•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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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숙 목사(인평교회)

공짜 심리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힘이나 돈을 들이지 않고 물건 따위를 거저 얻는 것을 좋아하거나 원하는 마음을 말한다.

교회 내 체육대회를 한다거나 어떤 경연대회를 한다거나 모임 행사에 경품 추첨이 있으면 인원동원이 수월하고 모임에 활기가 있다.

영어권에서는 자유공짜모두 ‘free’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 혼동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어쨌든 대부분의 인생은 공짜를 좋아한다.

목사도 사람인지라 추석 명절이나 설 명절이 되면 은근히 성도들이 선물이라도 가져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

선물하면 몇 년 전 교회 내 부흥회 사건이 기억 속에 떠 오른다.

부흥사 목사님이 오셔서 부흥집회를 하는데 시간마다 담임목사님 잘 섬기라고 강조하는 통에 너무도 민망했던 적이 있다. 마치 강사와 담임목사가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아 필자가 성도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도 모자라 한 수 더 나아가 또 강조하기를 요즘 시대 명절에 누가 목사에게 시시하게 과일바구니 가지고 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돈 봉투면 몰라도...”

그 부흥회 이후로 명절이 오면 목사 가정에 돈 봉투 주기는 부담이 되고, 과일 선물하면 목사가 시시하게 생각할 것 같아 성도들이 이것도 저것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목사는 명절에 빈 손이다. 마음에 서운함 보다는 차라리 내가 섬기자 하고 오히려 많은 분들에게 내가 손수 선물을 하고 있다. 그것이 마음 편하고 좋다. 무엇인가 받으면 준 사람은 기대 심리가 있어 오히려 불편하다.

옛날 중국 요왕이 학자들에게 백성들이 교훈 삼을 만한 책을 편찬하라고 명령했다. 학자들은 1년 동안 고심하여 책 10권을 만들어 왕에게 바쳤다. 그러나 왕은 먹고살기 바쁜 백성들이 한가롭게 10권의 책을 언제 읽겠느냐하면서 1권으로 만들라고 하였다. 1권으로 요약하여 바쳤으나 왕은 다시 1권도 많으니까 1장으로 요약하라고 했다. 1장도 많으니 다시 1줄로 요약하라고 하였다. 결국 학자들은 왕의 명령을 따라 1줄로 요약하여 바친 말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공짜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고, 북한 속담에는 공짜면 양재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그렇게 할 사람은 없겠지만 공짜 싫어할 사람은 세상에 없음을 풍자한 말이다. 반면,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 3:10)”는 말도 있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며 열심히 일해야 댓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도덕률이다. 공짜로 생긴 억만금의 돈(재물) 보다는 자신의 땀과 수고가 담긴 예물을 귀히 보신다. 불로 소득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이 아니다. 로또복권을 사서 한순간에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욕망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처럼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명언 “If you're not paying for it, You are the product. (뭔가를 공짜로 쓰고 있다면, 당신이 바로 상품이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일하여 먹고 살기를 권하신다. 공짜 심리는 도적과 같은 마음이요 욕심이 담겨진 정당하지 못한 마음이다. 공짜를 받았다면 다음에 더 큰 것으로 베풀려고 하는 마음이 아름다운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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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숙 목사] 인간의 공짜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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