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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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총장(에반겔리아대학)

 미국 이민 교회 성도들의 생활 모습을 보면서 나는 너무나도 자주 이분들이 과연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의 본질과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회의가 들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때가 많이 있다. 이민교회에서 생겨나는 많은 문제들은 결국 교회의 정제성과 역할, 교회의 본질과 영광에 대한 성경적인 지식이 없이 교회에 출석하고 직분을 받는 현실에 기인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셔서 통치하시는 교회라는 신앙공동체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의 정립이 이민교회 성도들에게 시급함을 느낀다.

교회의 본질과 사명이 무엇인가? 우리는 그 해답을 교회라는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신 예수님의 사역에서 찾아야 한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시고, 사람들로 하여금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고 변화 되도록 부르신 것처럼, 교회도 이와 꼭 같은 일을 하도록 부름 받고 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치유하는 능력과 사랑을 증시 해 보여 주신 것처럼, 교회도 자비와 공의의 행위로 이웃을 이타적으로 섬기도록 부름 받고 있다. 예수님의 사명이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위한 눈물의 기도생활로부터 시작하고 진행되는 것과 같이, 교회 구성원들의 생활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예수께서 옛 질서에 도전했을 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고난 당하신 것과 같이 교회도 옛 질서에 선지자적으로 도전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이에 따라 겪게 되는 고난을 기꺼이 감내해야 한다.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구현할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자신의 사명을 계속해 갈 수 있도록 일하신 것처럼 우리도 또한 우리의 재능을 사용하여 하나님 나라의 삶을 신실하게 계속해 갈 수 있는 공동체를 건설하도록 부름 받았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

이것이 우리의 이야기(Story)에서 차지하는 우리의 위치와 역할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성육신과 재림 사이의 기간에 살고 있다. 이 기간은 선교로 특징 지워진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과업을 감당하고, 열방 가운데서 그분의 나라를 증거 하는 예수님의 사명을 계속하도록 부름 받았다. 사도행전 1:6절은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다른 모든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메시아의 오심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가 즉각적으로 도래할 것을 기대하였다. 예수께서 사망에서 부활하셨을 때 제자들은 최종적 부활이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이제 확실히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임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제자들은 질문을 했다. “주님, 이제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시키고자 하나이까?” 예수님의 대답은 이 일이 언제 일어날 것인지를 아는 것은 그들에게 허락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마지막 심판과 영화는 분명히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예수님께서 새롭게 형성하신 공동체의 삶과 말, 행동에서 소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통의 증거는 영화의 예고편과도 같은 것이다. 영화 예고편은 도래할 매력적인 것의 실제적인 장면이다. 이 유비에서 두 가지가 중요하다. 예고편은 실제 현재적 장면과도 같은 것이며, 그 장면은 또한 미래를 보여준다. 그래서 관객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기를 원하도록 만들어 준다. 교회는 도래할 하나님 나라의 예고편과도 같다. 교회는 열방을 향해서 미래적 왕국을 현재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정체성을 규정해 준다. 우리의 과제는 이 왕국을 마지막 때가 이르기까지 땅 끝까지 신실하게 매력적인 삶의 모습을 통해 증거 하는 것이다.

안디옥 교회는 이 증거가 어떻게 수행될 것인지에 대한 모범을 보여주었다. 안디옥 교회의 성도들은 열방을 향해서 매력적인 삶의 모습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증거를 삶으로 보여주었다(행2:42-47; 4:32-35; 11:23).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로 나아갔다(행11. 24). 가정에서 보여주었던 이들의 신실함은 복음을 들어 보지 못한 곳을 향하여 복음을 전하는 역동적인 비전으로 이어졌다. 안디옥에서와 같이 로마 제국 전역에도 증인 공동체가 세워져야 했다. 그래서 교회는 바울과 바나바를 따로 세우고 다른 지역에 복음의 공동체를 세우기 시작했다(행13:1-2). 사도행전의 나머지 부분은 바울의 선교 여행을 기록하고 있다. 신약 성경의 나머지 대부분은 바로 이 공동체들에게 신실하도록 요청하는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은 불러 모으는 시간이다. 모든 민족 백성들이 이 종말의 왕국에 들어가서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 삶에 참여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하나님은 자신의 모든 창조물과 모든 나라 백성들을 새롭게 하시는 사역을 완성하실 것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도 예수님의 사명을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이러한 사명을 계속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삶의 실제를 무조건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도 상이한 역사적 상황에서 그분의 사명을 창의적으로 계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성수 목사 (전 고신대학교 총장, 현 미국 Evangelia University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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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총장] 예수님의 왕국사명 이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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