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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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마산중부교회)

 남성들은 청소년 시절에 그런 경험을 대부분 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주위의 친구들로부터 담배를 한 번 해보라고 권유를 받습니다. 그 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함께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담배를 배우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어떤 친구들은 소신껏 담배를 거부합니다. 얼마든지 친구들을 따라서 담배를 피울 수 있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교회 다니는 친구들은 신앙생활을 위해서 그것을 거부합니다.

하지 못해서 안 하는 것과 할 수 있지만 안 하는 것은 다릅니다. 하지 못해서 안 하는 것은 능력 부족이지만, 할 수 있지만 안 하는 것은 용기이며 하는 것보다 더 큰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이란 죄 된 것을 하지 못해서 안 하는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처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기에 스톱할 줄 아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TV에서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편입니다. 그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동물이 소개되는 데 특별히 개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 어떤 개는 먹을 것을 코앞에 들이밀어도 주인이 ‘먹어’라고 말을 하기 전에는 절대 먹지 않습니다. 본능에 충실한 동물이 먹을 것을 코앞에 두고도 먹지 않는 것은 보통의 훈련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개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그런 훈련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무리 훈련해도 되지 않는 개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거기에서 좋은 품종의 개냐 아니냐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동물은 그렇게 훈련을 통해서 스톱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오래 신앙생활을 했으면서도 스톱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처럼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넘어져서 죄에 빠짐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삶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들었던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다윗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일컬어서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다윗에게는 무엇 무엇을 잘한 신앙적이고 정치적인 업적이 많이 있지만, 그런 업적과 비견되는 업적이 있는 데 그것이 바로 스톱의 업적이었습니다.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는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것을 필생의 과제로 여겼는데 하나님은 그것을 막으셨습니다. 그는 성전을 건축하려는 간절한 열망도 있었고 또 그것을 건축할 능력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 일을 아들 솔로몬에게 맡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다윗은 두말하지 않고 스톱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그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자신은 아들이 그 일을 잘 하도록 준비해 주기만 했습니다. “아니 내가 이렇게 귀한 일을 하려고 하는데 하나님은 왜 막으시는 것이야?”라고 항의할 수 있었지만 그는 하나님의 뜻 앞에서 스톱했습니다. 아무리 내 뜻이 좋고 열망이 충천하고 능력이 있다 해도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스톱할 줄 아는 다윗을 하나님이 기뻐하신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과 신앙심이 별로 없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차이는 고우(Go)할 때보다 오히려 스톱(Stop)할 때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얼마나 스톱을 잘 할 수 있느냐에 그 신앙의 품격이 달라집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사업을 하는 분들에게 힘든 것은 열심히 일을 하는 것보다 주일에 안식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눈앞에 돈이 보이기 때문에 중단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짜 믿음이 있는 사람은 내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압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야 내 노력이 결실을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일주일 중 하루를 성경의 계명을 따라서 기꺼이 안식하면서 하나님께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하나님이 지금 여러분에게는 무엇을 스톱하라고 하십니까? 하나님이 스톱하라고 할 때 스톱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믿는 신앙으로서 나의 노력과 능력에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펄펄 뛰기만 하지 말고 이제 하나님의 말씀과 뜻 앞에 그만 스톱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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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 스톱(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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