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 성전인가? 교회당인가? 예배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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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진해영광교회 원로)

I. 서언(序言)

 

기독교인의 생활 용어 바로잡기라는 코너로 그동안 타 종교권이나 일반적인 용어들에서 그 말에 대한 바른 인식과 잘못 사용하고 있는 내용들을 발췌하여 논하였다. 특히 그동안은 우리 한국어만의 특징인 경어 사용에 대하여 논하였다. 이제는 다시 종전에 연재해왔던 교회용어들 중에서 그 의미 분석이나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들을 발췌하여 논하고자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본 호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용어 중의 하나이면서도 혼란을 일으키는 교회당(성전, 예배당)에 대한 바른 용어를 논하고자 한다.

 

II. ‘성전’, ‘교회당’,‘예배당의 용어 분석

 

교회 용어 중에 가장 애매모호하게 사용되는 용어 중의 하나는 곳곳에 세워진 교회당을 교회, 교회당, 성전, 예배당 등 각기 생각대로 사용함으로서 통일된 용어가 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건물을 보고 교회라고 칭하는 것은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잘못된 표현임을 거의 대부분 알기 때문에 여기에는 생략하고 나머지 용어에 대해서 고찰하고자 한다.

  1. 성전(聖殿)의 용어 분석 : 많은 사람들이 성전, 성전 건축이란 말을 한다. 성전이 무엇인가? 히브리어로 헤칼로 궁전, 큰집, 성전이란 뜻이며, 헬라어로는 히에론’, ‘나오스로서 거룩한 곳, 성소, 제단이란 뜻이다. 하지만 이 성전이란 용어는 거의 모든 종교의 신전을 말할 때도 같은 단어로 사용하고 있다. 사도행전 1927절의 아데미 여신의 신전도 히에론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 성경의 자자들은 여호와의 성전, 주의 성전 등으로 우상숭배의 신전과 구분하고 있다. 한자어로는 거룩할 성(), 궁궐 전(殿)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근본적인 용어의 뜻은 뒤로 두고라도 성전은 구약의 성막과 솔로몬 성전, 스룹바벨 성전, 헤롯 성전의 개념이 주를 이루고 있다.

  2. 교회당(敎會堂)의 용어 분석 : 보편적으로 잘 알고 있는 대로 교회는 신약에서만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에클레시아로 교회, 회중을 뜻한다. 회중의 뜻을 가진 쉬나고게와도 거의 같은 뜻이다. 또한 예수님을 믿는 우리 모두가 다 교회란 의미도 있다.

한자어로는 가르칠 교(), 모일 회()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모든 뜻을 합쳐서 교회들이 모이는 집이란 뜻에서 집 자를 쓰서 교회당이라고 말하고 있다.

  3. 예배당(禮拜堂)의 용어 분석: 구약에서의 예배 용어는 찾는다의 뜻인 다라쉬’. 일하다, 섬긴다의 뜻인 아바드’. 엎드리다의 뜻인 사가드등의 여러 용어들이 있다. 신약에서도 구약의 개념을 그대로 이어 받은 레이투르기아’, ‘세보마이’‘라트레이아등의 많은 용어들이 있다. 한자어로 예배는 예절 예(), 절할 배()를 사용하여 위의 원어적 뜻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또한 이런 행위를 하는 곳을 집 당()자로 표기하고 있다.

 

III. ‘성전’, ‘교회당’,‘예배당의 적합성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거의 예배당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교회당으로 사용하거나 교인들만의 대화에서는 성전으로 말하기도 한다. 문제는 어떤 용어가 적합한가이다. 먼저 성전이란 용어는 앞에서 논한 대로 구약의 제사장이 행하는 성전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주님이 십자가로 여신 만인제사장 시대인 신약시대 이후인 현대에서는 다양한 개념의 교회당을 성전이라는 용어로 국한시켜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교회당과 예배당은 어떠한가? 여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연신대 등에서 강의한 최성수 교수는 교회당으로, 천안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한 김석한 교수는 예배당으로 하되 ‘OO 교회 예배당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IV. 결론과 제언

 

서론에서 언급한 대로 아직까지 우리는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용어조차도 성전과 교회, 교회당, 예배당 등으로 통일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우리는 구약의 성전 개념대로 거룩한 장소인 성전으로 말하고 있고, 또한 건물 안에서 가르치는 일도 행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당도 적합한 말이고, 예배도 드리기 때문에 예배당도 옳은 말이다. 그만큼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필자의 견해로는 꼭 어떤 용어가 적합하다고 볼 수는 없는 일로 여겨진다. 단지 제언하는 바는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용어가 현재로는 교회당이기 때문에 이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 어떠할까 라는 것이며, 너무 용어의 율법주의에 빠져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오류는 범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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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 기독교 용어들에 대한 고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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