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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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총장(에반겔리아 대학교)

 거대한 대륙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는 사실입니다. 넓은 국토, 저렴하면서도 풍부한 노동력, 그리고 개혁 개방 정책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하는 이유도 바로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급부상을 우려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선진국이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무엇인가 모자라는 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민 다수가 정직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고,또 이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소위 '짝퉁'이 판을 치는 나라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조잡한 싸구려 장난감에서부터 불량식품에 이르기까지 가짜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계란까지도 가짜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천진 난만하고 천사 같은 어린 아이들이 바르는 얼굴 로션에도 스테로이드를 넣어서 애들 얼굴을 기형으로 만들고 있는 나라입니다. 돈만 되면 무엇이든지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납이 들어 있던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독성 물질이 들어있던지, 조잡하던지 가짜던지 간에 일단 돈만 되면 만들고 팔아서 챙기고 보겠다는 배짱입니다. 법으로 안 되는 일도 편법으로 하면 된다는 의식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합법적 밀수라는 어이없는 말까지도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했을 때도 세계 각국은 공장 굴뚝을 통해서 공해를 무차별 뿜어대는 중국이 과연 세계인들의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까지도 되물었을 정도입니다. '중국'하면 불량품을 연상시키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않는 한 중국은 선진국의 반열에 끼어 들 수도 없고 그렇게 긴장할 만한 나라로 인식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도 부정직에 관한 한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의 차명계좌 비자금, 국세청장의 비리, 주가조작, 학력위조, 입시 부정과 청탁 등 온갖 부정과 부패로 우리 사회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부정공화국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도덕과 윤리를 가르치고 탐구해야 할 교육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학 사회의 표절과 컨닝, 대리출석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고생들이 사회봉사를 하지 않고도 점수를 받습니다.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통해서 거짓말을 배우는 셈입니다. 수능 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교묘하게 자행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가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청와대로부터 국회,정부 각료,심지어는 초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부정직의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도덕성에 있어서 가장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종교계도 부정직한 행위를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는 일들이 빈번하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권순택 논설위원이 과학 학술지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된 연구논문을 소개한 내용이 참 흥미롭습니(전북일보인터넷신문(http://www.jjan.kr 2019, 6.26)미국 미시건대와 유타대, 스위스 취리히대 공동연구팀이 세계 시민들의 정직성 실험을 한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세계 40개 국가 355개 도시에서잃어버린 지갑 찾아주기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실험 대상자는 우체국 호텔 병원 문화관련 기관 등 공공기관과 민영회사 사람들이었습니다. 돈이 들어 있지 않은 지갑과 13.45달러(16000원 상당)가 들어 있는 지갑, 그리고 94.15달러(11만원 상당)가 든 지갑 등 3종류, 17303개의 지갑을 사용해 정직성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지갑에는 돈뿐만이 아니라 열쇠와 명함 등도 함께 넣었고 직접 실험 대상자들에게 분실 지갑이라면서 건네주는 방식으로 실시했습니다.그런데,실험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지갑에 돈이 많을수록 사람들이 챙기려는 의도가 강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거의 모든 국가에서 지갑에 돈이 많을수록 돌려주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돈이 없는 지갑의 회수율은 평균 40%에 그쳤지만 13.45달러가 든 지갑은 51%, 94.15달러가 든 지갑은 72%로 회수율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지갑 회수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였고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이 뒤를 이었습니다. 회수율이 낮은 국가는 중국 모로코 페루 카자흐스탄 케냐 순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한때 한국이 세계경제포럼 국가경쟁력 조사에서 23위에서 11위로 12단계나 뛰어올라 선진국형 혁신경제로 진입했다고 요란한 선전을 하기도 했습니다. 비용절감 등 효율성을 추구하는 수준을 넘어 신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혁신경제 단계로 들어섰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나 정직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제성장은 모레 위에 세우는 성곽과도 같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선거철이 되면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대선 주자들이 한결같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다수 의식 있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국가의 지도자들이 좀 정직해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을 중국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와는 다른 나라, 정직하고 행복한 나라, 그래서 지구촌을 향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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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총장] 정직하고 행복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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