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 모 정당 전당대회 돈 봉투사건 기독교 지도자들 비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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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철 장로(서머나교회)

 최근 모정당(중립 견지에서 모 정당이라 함)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이다. 소위 80년대 군사독재 정권에 항거했던 운동권 86그룹이라는 정치인 중심의 모 정당은 진보를 내세우고 민주와 깨끗함을 유전자로 삼고 있다. 실제 이들의 민주화 운동은 그 공로를 높이 인정할 수 있다. 80년대 인권이 짓밟히고 군사독재의 서슬 퍼런 때 용감하게 거리에서 민주화를 외쳤고 또한 감옥살이까지 하면서 고난을 겪은 분들도 많다. 그분들이 그동안 민주화를 거치면서 국회에 많이 진출하고 이제 한국 정치의 중심에서 나라를 이끌고 있다고 봐야한다. 이념의 교체에 따라 몇 차례 집권을 하기도 했다. 진보 이념으로 국가를 발전해 보자는 주창도 이들을 통해 많이 들었다. 보다 보편적 평등사회를 만들자는 주장도 너무 무시할 수는 없다.

 

  문제는 진보 이념을 주창하는 이들이 오늘날 한국의 정치 중심에서 방향을 잃고 위선적 정치판을 만들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은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전망컨대 아수라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민주와 깨끗함의 기치가 깡그리 무너질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민들 시각에서 그래도 대한민국이 선진국 초입에서 정치가 성숙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보편적 균형의 사회 안정을 위해 진보 이념의 정치인들이 보수 정치인들과 견제와 경쟁으로 나라를 이끌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국민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진보 이념의 정치인들이 그동안 도덕적 우월감만 갖고 바리새인 같은 선민의식에서 많은 착각을 보여왔다. 친북좌파로 흐르고 지나친 인본주의 문화와 노동투쟁 쟁취의 문화를 양산했던 것 부정할 수 없다. 문제는 이번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와 같은 조직적 지능적 부패 관리로 권력을 잡으려는 추한 모습들이 이들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으니 슬픈 생각이 든다. 모든 국민의 바람은 나라 지도자들이 부패문화를 없애고 공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선진국이 되는 길에서 서민들의 바람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보면서 그동안 운동권 정치인들에 우려가 있었지만 정말로 한국 사회에는 빛과 소금 역할을 할 리딩 그룹이 없는 걸까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영적 삶의 현장 기독교 사회는 어떨까. 교회와 교계의 지도자들은 우리 사회의 모본(模本)이 될 만큼 정결하고 건강할까. 우리가 냉정히 진단하고 회개의 기회를 삼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필자는 교계발행 신문 한 칼럼 제목을 보고 언뜻 이해가 안 되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칼럼의 제목은 목사장로님들 신사임당을 좋아하지 마소서였다. 난데없이 신사임당의 단어가 뭔가? 읽고 보니 교계뉴스와 관련 총회를 앞두고 금전이 오가는 악한 문화를 없애자는 비평의 칼럼이었다. 필자는 교계 지도자들이 총회 선거철만 되면 관행의 금전 문화가 있음을 일정 들은 바는 있다. 그러나 칼럼을 읽고 우리 기독교 교계에도 세상의 정치문화처럼 선거 때 ○○억을 써야 당선 되고 천만 원만 적게 쓰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자괴 어린 푸념들이 목사·장로님들 속에서 회자될 일인가. 이만큼 슬픈 일이 있을까. 필자도 노회 총대, 총회 총대로 참석해 본 적 있으나 세세한 속을 알 수가 없다. 정치판이라고 다 그래서 될 일인가.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판이 건강해지면 선진국이 되는 길은 눈 앞에 와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과 같은 정당의 돈 봉투 살포 사건을 보고 기독교 교계 지도자들은 강한 비판과 함께 감시의 눈을 더욱 크게 떠야할 것이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 정치를 비판할 자격을 잃으면 나라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타락하여 바벨론에 노예로 보내야 할 때 공의를 가장 강조했던 팩트를 우리는 성경에서 보았다. 교회가 사회 구원을 위한 길은 이웃에게 쌀 한 포대 전달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의 공의를 전하는 일이다. 이것이 복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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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철 장로] 비판할 자격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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