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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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열 목사(사천중앙교회)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평탄한 삶을 축복이고 험악한 삶을 불행이라 생각한다. 험악한 삶에는 강한 대적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면 왜 광야로 이끄시고 강한 대적들을 만나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결론적으로 더 큰 승리를 주시기 위함이다. 약한 상대는 이기기가 쉽다. 쉽게 이기는 싸움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강한 상대를 만나 이겼을 때, 기쁨과 영광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때부터 일약 스타가 되고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다.

모세가 바로 왕에게 내 백성을 해방시켜 달라고 하니 바로 왕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래 모든 편이를 봐 줄 테니 데리고 가라 하였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하겠는가? 바로는 착한 자가 아니라 완악한 자로서 그의 완악함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10가지 재앙의 기적을 보여주는 원인이 된다. 우리의 삶에 완악한 바로를 만나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큰 승리의 영광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바로의 완악함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출애굽이 가능하였다. 애굽에 430년간 노예로 산 이스라엘 백성들은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애굽화 되어버렸다. 이런 이들이 모세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버리고 애굽을 떠나겠는가? 바로의 완악함이 애굽에서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지긋지긋한 환경을 만들었기에 미련 없이 애굽을 떠나게 된 것이다.

나쁜 환경은 약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을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죽을 때 병들어 고생하다가 죽는다. 천국을 사모하라는 뜻도 있지만, 본인도 가족 식구에게도 떠나게 하기 위함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우리 지역에 국회위원 선거가 있었다. 당시 국회위원은 정치 거물인 한나라 당 사무총장인 이○호 씨였고 맞서는 자는 이름 없는 민노당 강○갑 씨였다.

내게 지지를 부탁할 때, 나는 당신의 싸움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지도와 조직, 선거 자금 면에서 모두가 불리한데 무엇으로 어떻게 그를 이길 것인가 라고 물으니 그는 위에 계시는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면 이라고 한다. 나는 교만과 자만에 빠져 지역구를 잘 돌아보지 않는 그의 약점을 파고들어 유권자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라고 조언하였다.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여 전국의 뉴스감이 되었다. 당선 후 그는 승리의 요인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았다면 진 선거라고 하였다.

사무엘상 17장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나온다. 객관적으로 다윗이 골리앗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사울 왕은 “네가 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울 수 없으리니 너는 소년이요, 그는 어려서부터 용사임이니라” 하였다. 결과는 다윗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다. 이때부터 다윗의 명성은 이스라엘 전역과 주변국까지도 알려지게 되어 마침내 이스라엘 2대 왕이 된다.

강한 자에게도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자만심과 교만이다. 상대를 얕잡아보고 방심한다. 사무엘상 17:42절에 골리앗은 ‘다윗을 보고 업신여기니 이는 그가 젊고 붉고 용모가 아름다움이라’ 이 약점이 다윗에게 패하게 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도 토끼가 이길 수밖에 없는 신체적 조건을 가졌으나, 자만심과 교만으로 질 수 없는 경주에서 거북이에게 지고 말았다.

이같이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지는 이유가 바로 자만심과 교만임을 말해준다. 그래서 사도바울 고린도전서 10:12절에서 이런 자들에게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충고하면서, 자신은 약함을 자랑한다고 하였다(고후11:30). 약할 그때가 곧 강해짐을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전도서 9:11절에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였다. 이왕 싸운다면 약자와 싸울 것이 아니라 강자와 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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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열 목사] 강한 자와 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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