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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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헌 목사(고신교회)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다는 것은 구스 여자와 결혼했다는 뜻입니다. 모세가 구스 여자와 결혼한 것을 미리암과 아론이 비방했다는 말씀입니다. 모세가 언제 구스 여자와 결혼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구스 여자가 모세의 아내 십보라라고 하는 것은 학자들에 따라 주장이 다릅니다.

 

바로 앞 장(민11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한 후 약속의 땅으로 가는 여정에 발생했던 수많은 원망이니 이 장면은 오늘날 예수 믿어 구원의 백성이 되어 천국으로 가는 여정에 있는 오늘날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족장들과 약속의 땅에 대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이제 약속하신 것을 이루시기 위하여 본격적으로 출애굽을 준비하셨습니다. 먼저는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 그리고 순교 정신을 가진 부부를 준비하셨습니다. 애굽 땅에 거한 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묵묵히 아브라함의 신앙을 계승하는 레위 사람을 준비하셨습니다.

 

 (출2:1)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어

 

그 가정에 출애굽을 위한 아들을 주셨습니다.

  

(출2:2)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부모 눈에 자식이 안 예쁠 수가 있겠습니까? 성경이 “잘 생겼다, 예쁘다, 아름답다, 보기에 좋았다, 사랑스럽다”라고 하는 표현들에는 어떤 뜻이 있을까요?

  

(눅2:52)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우리가 상투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멋있게 컸네!, 멋진 청년이네!”와 같은 사랑스러움일까요? 아닐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다 인정할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믿음의 조상 야곱이 라헬을 선택할 때 말 그대로 예뻐서, 아름다워서 택했을까요?

 

 

(창29:17)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삼위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성취하는 장자의 신앙을 위해, 형과 원수가 되어 목숨을 걸고 나이 70이 넘어 집을 떠나야 했던 야곱이 겨우 외모의 아름다움을 보고 아내를 맞이했을까요? 자신의 장자 신앙에 함께 할 수 있는 여인, 그 신앙을 함께 계승할 수 있는 믿음의 여인을 아리따운 여자라고 해야 앞뒤 문맥이 맞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라헬이 곱고 아리땁다는 것은 믿음이 좋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고백하면서도 하나님의 관점보다는 너무도 쉽게, 자연스럽게 우리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잘못된 습관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잘 생겼다, 사랑스럽다, 보시기에 좋았다, 아리땁다”라고 말씀하신다면 그 속에는 무슨 뜻이 있을까요? 당연히 우리를 향하신 삼위 하나님의 구원역사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40년 동안 준비시키셔서 이제 때가 되어 출애굽을 실행에 옮기시려고 하십니다. 그런데 출애굽의 역사는 시작부터 다름이 아닌 이스라엘 사람들의 원망과 불신앙으로 지연이 됩니다.

 

 

(출2:13-14)이튿날 다시 나가니 두 히브리 사람이 서로 싸우는지라 그 잘못한 사람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동포를 치느냐 하매 그가 이르되 누가 너를 우리를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인 것처럼 나도 죽이려느냐 모세가 두려워하여 이르되 일이 탄로되었도다

 

 민수기, Numbers, 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신의 백성들, 자녀들의 수를 헤아리시는 듯합니다. 그런데 정작 민수기 안에는 끝도 없는 원망과 불평, 비방과 반역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을 하나둘 손꼽아 헤아리셨는데 다 헤아리고 보니 원망의 수, 원망 뿐이더라는 사실입니다.

 

민수기는 너무도 아프신 하나님의 심정을 기록한 책 같습니다. 오늘날 성도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신앙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너무도 사랑하시는 오늘날의 목사, 장로, 집사, 권사, 성도들을 하나둘 손꼽아 헤아리시는데 정작 다 헤아리고 나니 그 수가 원망의 수가 될 것 같아 너무 송구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겠습니다.

  

(민12:1-3)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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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헌 목사] 민수기(Numbers) (민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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