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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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룡 장로(마산회원교회)

아버지는 자기가 낳은 자식의 남성 부모를 말하지만 어릴 때에는 통상 아빠라 부른다. 우리 집도 어린 자식들이 다 성장하여 새 가정을 이루어 자식의 자녀들이 태어났지만 호칭은 여전히 큰아들은 아버지, 작은아들은 아부지, 딸은 아빠라고 부른다.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호칭만 들어도 나도 모르게 은근히 기분이 좋아 옛날을 생각하며 자녀 손들을 축복하게 된다. 자녀들이 믿음으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은 것은 진정한 참 아버지의 마음이라 할 것이다.    
 에콰도르의 침보라소라는 산이 있는 데 이 산을 신성한 아버지의 산이라 부른다. 이 산은 적도 인근의 산 중에서 고도가 가장 높아 세계의 전망대라 불린다. 이제는 휴화산이지만 신비와 위용으로 무장된 이 산은 변함없이 산 주위의 주민들에게 깨끗한 빙하얼음과 많은 것을 제공해 주어 항상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여기며 순종하고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성경에서 아버지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단어로 히브리어 ‘아브’는 1191회나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아버지라는 명칭이 많이 언급된 것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아버지를 중심한 가정의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육신의 아버지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나 문화적으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믿어진다.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권리인 부권은 땅위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대행하는 자로서 절대적인 권한이 허락된 것이다. 말씀으로 교육하고 훈계하며 사랑하되 편애하지 말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자녀는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고 의지함으로 그 분을 기쁘게 해드려야 한다.
아빠는 아버지를 가리키는 아람어이지만 예수님은 기도하실 때 이 호칭을 늘 사용하셨다고 한다. 그 분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친밀성을 가지고 계신 것을 알 수 있다. 제자들에게도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는데 이것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자체를 불경스럽게 생각했던 유대인들에게는 큰 불만의 요소였다. 아버지! 하고 부르는 것은 부족한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뜻이다. 아버지는 복의 근원이시며 모든 것을 해결하시고 채워 주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나는 언제 어디서나 늘 ‘아버지!’하고 부른다. 육신의 아버지는 계시지 않지만 정감이 넘치는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확실히 받아들이는 것은 순종하겠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에게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아낌없이 주신 희생적인 아버지에게 오직 순종만으로 그 분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120년여 전 척박한 조선 땅에 파란 눈의 전킨(Junkin, William McCleery)선교사는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하여 군산지역에 젊음과 열정을 다 바쳤다. 자녀를 셋이나 잃고 자신도 43세의 나이에 그의 자녀들과 이 땅에 묻혔다. 이것은 하나님이 아버지이시기에 그 분의 말씀 따라 헌신하여 오늘의 한국이 있게 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 우리는 늘 그 분에게서 받고 누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우리는 이제 조선말기보다 더 못한 지역으로 받은 사랑을 실제로 잘 전하는 책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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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룡 장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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