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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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성 장로(마산동부교회)

 조선시대의 개혁정치가를 꼽으라면 정도전, 조광조, 윤휴, 김옥균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정도전은 조선 초기의 정치가이자 학자로서 고려 말의 국가적인 시련과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양인(良人)을 근간으로 하는 자주국가 확립을 목표로 했다.

  조광조는 연산군의 폭정을 지우고 개혁하기위해 귀양 간 유학자들을 풀어주고 반정공신들의 공훈을 삭제하고 위민정치, 도학정치를 펼치고자 했다. 조선후기 숙종 때의 사람인 윤휴는 양반 중심의 신분제도를 혁파하고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데 역점을 두자고 주장한 인물이다. 김옥균은 피폐한 조선을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길은 조선의 근대화와 개화뿐이라고 믿고 실천하려던 선비이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조선의 정치가들은 그 이상을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하고 반대파에 의하여 추방되거나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에 써있듯이 메마르고 가난한 땅,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른체 그런 질곡의 세월을 보내었던 것이 개혁가들을 물리친 ‘조선’이라는 나라였던 셈이다.


  다행히 이런 나라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오고 교회와 학교가 세워지고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는 것이 알려지고 그동안의 잘못된 모든 것을 회개하는데서 부터 부흥운동이 촉발된 것이다.

  이렇듯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온 한국교회이지만 지금은 휴화산처럼 잠잠해지고 걱정스러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어두운 세상속의 빛이 되어야함에도 그 빛은 희미하게 사그라들고 도리어 교회 내에서 기득권 챙기기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항존직, 위임, 세습이라는 단어는 왠지 한국교회의 교착화된 단면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심지어 질서 운운하며 일부에서 기득권을 챙기기에 급급하고 주인 노릇 하려고 하는 오만함은 조선의 개혁과 개화를 막고 암울한 조선으로 만든 한심한 무리와 같은 부류인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당시의 매번 예수님께 시비를 걸고 그 길을 가로막았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어쩜 소위 먼저 믿었다는 우리가 아닌지 모르겠다.

  아직도 그 끝이 어딘지 모르는 코로나19 이후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교회문화도 많이 바뀔 것이다. 더군다나 기성세대보다 모든 면에서 자유분방한 젊은 세대들의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면 교회도 미리 연구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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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성 장로] 또 다른 바리새인과 서기관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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