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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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언(序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절실한 의문이요 관심사는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란 대 명제일 것이다. 이에 우리 기독교인의 장례용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자 했으나, 이보다 우선 되어야 될 것은 장례 용어에 대한 역사와 그 문화적인 배경이 먼저 일 것 같았다. 이에 그동안 장례문화에 대한 동서양과 성경역사적인 고찰이 먼저라는 관점에서 계속 이에 대해서 논해 오고 있다. 이번 호부터는 성경 속에 나오는 장묘문화에 대한 역사를 논하면서 기독교적인 장묘문화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를 논하고자 한다.

그러나 앞에서 논한 바 있지만, 아쉽게도 이에 대한 기독교적 역사적 고증이나 신학적 연구와 분명한 장묘에 관한 구체적 예식에 대한 선행연구가 별로 많지 않다. 필자도 실천신학을 전공했고 장례용어에 대한 기고와 강의도 많이 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이렇게 많지 않은 연구 속에서 구약학 교수로서 장로회 신학대학 총장을 역임했으며, 진해교회 출신인 김중은 교수의‘기독교적 장묘문화에 대한 고찰’은 정말 반가웠다. 이에 김중은 교수가 연구한 내용을 축약하고 여기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3~4회 정도 피력하고자 한다.

 

II. 김중은 교수의 성경적 장묘문화의 서론


신구약 성경 본문에는 장묘문화에 관해 상세하고 체계적인 정보가 없기 때문에, 여러 시대의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에서 주어지는 단편적인 정보들로써 우리는 만족해야 한다. 한편 지난 19세기말부터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어온 성서 고고학 발굴의 결과로 성경의 역사현장인 가나안 지역과 고대 중동지역에서 수많은 무덤들이 발굴된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는 대부분의 경우 이스라엘인들의 무덤과 이방인들의 무덤이 확연히 구별될 만큼 그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 지역의 무덤, 유해나 유골의 형태, 부장품들을 보아서 그 민족이나 종교적 특성을 가려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금까지 고고학적인 지식만으로는 이스라엘 장묘문화의 특징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아마도 성경의 이스라엘은 자신의 야훼 유일신 신앙과 큰 갈등 없이 가 시대마다 고대 가나안과 그 인근지역에서 행해지던 장묘문화에 동참하고 있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성경본문이 단편적으로 알려주는 정보에서도 알 수 있는바 나름대로 신앙생활과 연관하여 어느 정도는 자신의 장묘문화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예컨대, 신 14:1 이하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자녀이니 죽은 자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베지 말며 눈썹 사이 이마위의 털을 밀지 말라.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또 신약시대에는 “유대인의 장례법”이 있었고, 예수의 시신도 이 유대인의 장례법대로 장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요 19:40 참조; “... according to the burial custom of the Jews", NRSV). 유대교에서는 역사적으로 오늘날까지 나름대로의 장묘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 글에서는 신구약 성경본문에 나타나는 장묘문화를 중심으로 살표보는 데에 국한하기로 한다. 그러나 먼저 성경의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이 각 시대에 보편적으로 공유했다고 생각되는 장묘문화에 관해 성서 고고학적인 견해를 요약해서 살펴본 후, 성경본문에 나타나는 장례문화의 내용을 간추려 정리하고자 한다.

 

III. 김중은 교수의 성경시대의 보편적 장묘문화 고찰


전통 민속신앙과 근대로 오면서 유교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한국의 상례(喪禮)에서는 상당히 복잡한 장묘문화의 방식과 절차를 볼 수 있다: 1)초종(初終) 2)습(襲): 소렴(小殮)과 대렴(大斂) 3)성복(成服) 4)조석전(朝夕奠)과 상식(上食) 5)치장(治葬)과 천구(遷柩) 6) 발인(發靷)과 반곡(反哭) 등 여기에 죽은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다양한 제사절차까지 포함된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성경의 신구약 각 시대에 이러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장례법은 재구성할 수 없다. 다만 고고학적인 시대구분에 따라 각 시대에 나타나는 장묘문화를 이스라엘도 어느 정도 보편적으로 공유했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1. 팔레스틴에서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장례는 중기 구석기 시대(주전 15,000년경 이전)의 것으로 갈멜산의 지하 동혈들에서 발견된다. 시신을 지하 구덩이에 넣고 그위에 돌들을 얹어 놓는 형식이며, 시신은 무릎과 양손이 가슴에 닿도록 웅크린 자세이다.

 

2. 중석기 시대(주전 15,000-8,300 년경) 에는 역시 지하 동혈들을 사용하였고, 시신은 옆으로 눞여 웅크린 자세가 나타나며, 두개골만 매장한 경우도 있다. 매장은 개인적 또는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며, 피장자가 여성일 경우는 조개껍질, 뼈, 돌로 가공된 장신구들이 함께 드러난다. 무덤위에는 돌을 세워 표시를 해 두었다.

 

 

VI. 중략하고 맺는 말


김중은 교수의 연구 발표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지만, 지면 관계상 이번 호에서는 여기에서 중략한다. 여기까지 볼 수 있는 것은 본인이 저명한 구약 학자이지만, 여기에 대한 전문적 연구가 아직은 미흡하다는 솔직한 지적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와 노력으로 진정한 우리 기독교적인 장묘문화를 이루어 나가야 되겠다는 많은 이들의 학구적인 사명감이 있다면 이는 분명히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이정희 목사(진해영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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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 장례용어에 대한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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