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08(토)
 

학교법인 고려학원 개방감사 선임이 세 차례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개방감사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분을 고려학원 이사회가 표결로 두 차례나 부결시켰고, 한 차례는 아예 안건으로 상정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올해 1, 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받은 분이 올해 총회를 위한 선거 활동이 이미 시작된 현시점까지도 일하지 못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개방감사제도는 학교법인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좋은 사회적 제도이다. 개방 감사가 제대로 일을 해야 사립학교 법인의 운영이 투명해진다.

 

개방 감사는 그야말로 '개방'이다. 학교법인 이사회 외에 외부전문가나 관련 분야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감사로 선임하여 학교법인 이사회 구석구석을 살핀다. 이사회의 운영, 재정 상황 등을 살펴 투명성을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다면 외부 기관이나 이해관계자가 조처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개방(?)'한다. 이런 중요성이 있기에 개방 감사 추천 시 준비된 전문가를 추천하고, 결격 사유가 있는지를 자세히 살피는 것이다.

 

특별히 학교법인 고려학원은 여타 사립학교와는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신학과 신앙에 기초하고, 교회의 대사회적 책무라는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어떤 사립학교보다 더 공공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하지 않은가? 왜 개방 감사 선임을 의도적으로 막고, 또 미루고 있는가? 심지어 1월에 모였던 추천위원회에는 고려학원 이사회에서 파송한 위원이 3명이나 있지 않았는가? 그 추천위원회 위원장도 이사였다. 이사회에서 7명의 추천위에 3명의 이사를 파송한 것 자체가 추천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선 결정이다. 그래서 학원이사회가 존속한 오늘까지 추천위에서 결정된 개방 이사를 박수로 받아 왔던 것이다.

 

자기 부정도 이런 부정이 없다. 무엇이 갑자기 "두려워 숨고"(3:10) 있냐는 것이다. 특히, 이 시대는 소통의 시대, 원활한 대화의 시대가 아닌가? 하지만, 지금 학교법인 고려학원은 소통이 막혀있고, 대화가 단절된 듯하다. 내부적으로만 전전긍긍하는 자기들만의 소통만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심을 지울 수 없게끔 만든다.

 

이사회의 이런 행보는 교회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행위이다. 개방 감사 미선임은 사립학교법을 위반하는 행위이다.

 

과거 고려학원은 부도났었다. 관선 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수치를 겪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나은가? 무엇이 두려워 숨었나? 이사장도 개방 감사 본인에게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다고 몇 차례나 말했고 당연히 선임될 테니 기다려달라고 했다 한다. 결국 이사장은 수차례에 걸쳐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거짓말했다.

 

그렇다면 부결로 선임을 막는 이유가 무엇인가? 무엇이 두려워 숨느냐는 것이다. 하나님이 두렵지 않은가

 

글. 김현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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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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