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오세택 목사의 ‘인공기’ 발언, 단순한 비유인가 사상적 궤적인가?
1. 서론: ‘역설’이라는 해명 뒤에 남는 신학적 충격
지난 11월 24일, 고신 미래교회 포럼에서 나온 오세택 목사의 발언은 순교의 신앙을 유산으로 간직한 고신 교단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교회의 초월성을 상징하기 위해 딱 하나의 국기를 건다면 북한의 인공기를 걸어야 한다.’ 오 목사는 이를 ‘하나님 나라가 세상 이념을 초월함을 설명하기 위한 역설적 비유‘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단순한 수사학적 비유로 넘기기에는 위중합니다. 전 세계에서 기독교를 가장 가혹하게 박해하는 전체주의 체제의 상징인 '인공기'를 '하나님 나라의 상징'으로 치환한 것은, 고신 교단이 지켜온 신학적 정서와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본 기고는 이 발언이 우발적 실언이 아니라, 지난 약 20여 년간 그가 주도한 기독청년아카데미 활동과 특정 이념 네트워크와의 연대 속에서 형성된 '신학적 궤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아닌지, 공적 기록을 통해 묻고자 합니다.
2. 제70회 총회 보고서가 경고한 '위험한 연결고리'
오세택 목사가 이끌었던 단체와 특정 사상 간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는 개인의 사견이 아닌, 고신 총회의 공식 기록에 남아있는 사안입니다.
지난 2020년 제70회 고신 총회 이단대책위원회 보고서는 인터넷 언론 <뉴스앤조이>를 '반기독교 언론'으로 규정하며, 그 조사 과정에서 '주사파적 의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당시 보고서가 이러한 사상적 흐름의 근거로 오세택 목사의 '기독청년아카데미'와 최철호 목사의 '아름다운마을'을 거론했다는 사실입니다.
해당 보고서는 기독청년아카데미가 뉴스앤조이와 아름다운마을로 이어지는 네트워크의 '훈련(교육)소'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교단 최고 치리회가 이미 수년 전부터 이들 단체 간의 유기적 연관성과 이념적 편향성을 공식적으로 인지하는 결정적 증거입니다.
※ 출처: "고신, <뉴스앤조이> ‘반기독교 언론’ 규정" (교회와신앙, 2020.10.22.)
3. 총회 결의와 엇갈린 행보: 계속된 '연대'에 대한 질문
고신 총회는 이미 2015년 제65회 총회 당시 'SFC 주체사상 침투 사태'를 통해 최철호 목사 및 '아름다운마을공동체'와의 교류 금지를 결의하며 신학적 경계선을 명확히 했습니다. 당시 조사를 맡았던 안병만 목사(전 SFC 지도위원장)는 "SFC 내에 매우 정치적이고 편향적인 이념이 들어와 있다"고 증언했고, 이 사태는 결국 SFC 청년 간사 2명이 신학 지도를 거부하고 문제의 ‘주사파 성향 마을공동체’에 거주하기 위해 교단을 떠나는 비극으로 귀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세택 목사의 행보는 총회의 우려와는 다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2014년: SFC 주체사상 침투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 기독청년아카데미는 SFC서울지부와 공동으로 주최한 특강에 최철호 목사를 마지막 강사로 초빙했습니다.
※ 출처: "고달픈 20대에 응답하는 기독교세계관 특강" (뉴스앤조이, 2014.03.24.)
▶2016년: 총회가 SFC 사태를 공식 처리하고 경계를 강화한 직후임에도, 기독청년아카데미는 다시금 최철호 목사를 강사로 세웠습니다. 당시 수강료 납부 계좌가 기독청년아카데미의 원장이었던 '오세택(기독청년아카데미)' 명의로 되어 있었다는 점은, 오 목사가 이 강연의 재정적·행정적 책임자 위치에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총회의 결정 이후에도 지속된 이러한 연대는 과연 신학적 소신입니까, 아니면 교단 질서보다 우선한 이념의 연대입니까?
※출처 : "아름다운마을공동체(최철호 목사), 예수원(서히스기야 형제) 이야기 _ 기독청년아카데미 공동체교회 순례 4강(12/3 토)"(기독청년아카데미, 2016.11.18.)
4. 연대 대상의 실체와 '이념적 침투'의 우려
오세택 목사가 지속적으로 연대해 온 동역자들의 행보는 '신학적 침투'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가능케 합니다.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최철호 목사 측은 방북 당시 "21세기 태양 김정일 장군 만세" 구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마을 게시판에 "21세기 태양 김정일 장군 만세!! -철호, ○○"라는 제목으로 게시되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크리스천투데이가 증거로 해당 기사에 첨부한 사진입니다. 공동체 내에서 북한 노동당 당가인 '청춘'을 제창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습니다.
※ 출처: "뉴스앤조이 관련 단체들, ‘예수교’냐 ‘수령교’냐" (크리스천투데이, 2018.12.08.)
※ 출처: “뉴스앤조이, ‘주사파가 교계에 심은 셀조직’ 논란” (크리스천투데이,2018.12.05)
더욱 심각한 것은 과거 '군(軍) 내 의식화 및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입니다. '마을' 소속 구성원들이 군 복무 중 이념 서적을 반입하고 의식화 학습을 시도하다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는, 이 네트워크가 단순한 기독교 진보 운동을 넘어 대한민국 체제를 위협하는 사상과 맞닿아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단체와 약 20여년간 연대해 온 오세택 목사의 신학적 분별력은 과연 고신 개혁주의 신학 노선과 정말 일치하는 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출처: "뉴스앤조이 관련 주사파 단체 인사들, 軍공작 적발돼 처벌받았다" (크리스천투데이, 2018.12.07.)
5. 인공기 발언, 안보관과 신학관의 교차점
오세택 목사와 그가 속한 단체들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국가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 출처: “큰일 났다! '반공의 진지' 교회들이 넘어간다!” (뉴데일리, 2013.03.27.)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인공기를 걸어야 한다"는 발언은 우발적인 해프닝이라기보다, 대한민국 안보 체제와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대해 그가 가져온 비판적 시각이 '신학적 언어'를 빌려 표출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큽니다.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체제 선전의 도구인 국기를 '하나님 나라'와 연결한 것은, 개혁주의 신학이 견지해 온 '영적 분별력'의 상실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입니다.
6. 언론이 제기한 '이념 파이프라인' 의혹
교계 언론들은 이를 두고 '이념 파이프라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왔습니다. [뉴스앤조이(선전) → 기독청년아카데미(교육) → 아름다운마을공동체(조직화)]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순수한 복음 대신 특정 이념이 주입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뉴스앤조이 전 편집국장 주00 씨가 과거 해당 매체를 최철호 공동체의 "전위조직, 선동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는 보도는, 이들의 활동이 치밀한 전략 하에 이루어졌음을 짐작게 합니다.
※ 출처: "뉴스앤조이 관련 단체들, ‘예수교’냐 ‘수령교’냐" (크리스천투데이, 2018.12.08.)※ 출처: "뉴스앤조이, ‘주사파가 교계에 심은 셀조직’ 논란" (크리스천투데이, 2018.12.05.)
7. 결론: 교단의 정체성과 거룩한 분별력을 촉구하며
오세택 목사는 그동안 '강단의 순수성'을 강조하며 반공과 차별급지법 반대, 성경가치 수호, 신앙의 자유를 지키려는 손현보 목사를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해왔습니다. 심지어 보수 성향의 서울 모 교회의 태극기 게양을 비판하며 시작된 논리가 결국 '인공기 옹호'로 귀결된 작금의 상황은 아이러니를 넘어 비극에 가깝습니다.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 행세를 하는 것."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경계해야 할 신학적 혼란의 본질일 수 있습니다. 성경 속 하만은 모르드개를 해하려 장대를 세웠으나, 결국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자신이 그 장대에 달렸습니다. 반공운동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차별금지법 반대로 성경적 가치 수호하려는 손현보 목사를 정죄하던 잣대가, 이제는 오세택 목사 본인의 '인공기 발언'을 향하고 있습니다.
고신 교단은 한국 보수 교단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교단 내외에 침투한 이질적 이념의 뿌리가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고신 총회는 오세택 목사의 발언이 단순한 신학적 실수였는지 아니면 오랜 기간 형성된 사상적 궤적의 종착점이었는지 명확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여 교단의 거룩한 분별력을 수호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신앙의 정절을 지켜온 고신 교단이, 이념의 트로이 목마에 휘둘리지 않고, 혼탁한 이 시대에 진리의 빛을 밝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본 기고문은 고신교단의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또한 인용된 내용은 고신 총회 보고서 및 과거 교계 여러 언론 보도들 등 공적 기록에 근거하였음을 밝힙니다. >
□ [별도 후원 안내] 손현보 목사 석방과 애국운동을 위해 후원해 주십시오.
- 고애연자율후원, 헌금계좌 : 부산은행 113-2019-4819-04
※ 독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