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4-20(월)
 
  • 포도원교회 원로목사 추대를 둘러싼 논쟁에 부쳐…

포도원교회가 공동의회를 통해 김문훈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적법한 절차와 다수의 찬성을 거쳐 내려진 이번 결정을 두고 교회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단순한 인사 논란으로만 볼 사안이 아니다. 이는 한 공동체가 자신들의 목회 역사와 사역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신앙적 판단이며, 동시에 교회 정치의 영역에 속한 문제다.

  이미 확인된 바와 같이, 해당 공동의회는 교단 헌법과 교회 정관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되었고, 다수의 성도가 참여한 가운데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결정은 절차적 정당성과 공동체적 합의를 모두 갖추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이 결정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교회의 원로목사 추대는 본질적으로 누구의 권한인가. 교회의 일은 교회가 결정하는 것이 개혁교회 정치의 기본 원리다. 외부 여론이 이를 대신할 수는 없다.

  더욱이 원로목사 추대는 완전무결한 인물에 대한 시상이 아니라, 한 목회자가 오랜 시간 교회를 섬긴 공로를 교회가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공동체적 고백에 가깝다. 인간의 연약함이 드러났다는 이유만으로 그 모든 사역의 시간을 지워버리는 것이 과연 성경적 태도인가에 대해서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성경은 죄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요구한다. 그러나 동시에 회개한 자를 향한 공동체의 태도 또한 중요하게 다룬다. 징계와 회복, 책임과 은혜는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긴장 속에서 함께 서 있어야 할 진리다.

  특히 교회는 세상보다 더 엄격한 공동체이면서도, 동시에 세상보다 더 깊은 관용을 보여야 하는 공동체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린도전서 13:4-7)라는 말씀은, 죄를 덮어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회개한 자를 향한 공동체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번 포도원교회의 결정은 바로 그 지점을 보여준다. 잘못에 대한 책임은 이미 감당되었고, 그 이후의 평가는 공동체가 내렸다. 그리고 그 공동체는 과거의 헌신을 기억하기로 선택했다.

  물론 모든 성도가 동일한 생각을 가질 수는 없다. 반대와 기권의 의견 역시 공동체 안에서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다수의 결정이 내려진 이상, 그 결정을 교회 밖에서 반복적으로 부정하는 태도는 건강한 교회론과는 거리가 있다.

  교회는 여론으로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로서, 말씀과 질서 안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공동체다.  

  때로는 논쟁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공동체가 스스로의 결정을 감당해 나가는 책임과, 회개한 자를 향한 공동체의 태도다.

우리는 과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서, 어디까지 정죄하고 어디서부터 품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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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paul

죄는 미워해되 회개한 자를 품는 곳이 교회이다
그 점에서 포도원교회는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포도원교회와 김문훈목사에게 하나림의 은혜가 가득하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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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교회의 결정, 교회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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