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22(목)
 
김경헌 목사 고신교회(인터넷판용_사이즈 조정).jpg
김경헌 목사(부산 고신교회)

필자로서는 매우 고심해서 내놓은 제목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충격의 여파가 상당할 것을 충분히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이며, 필자가 의도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쪽으로 여론몰이를 해서 또다시 위기론자로 몰아갈 후환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특별한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고, 공감하고 있지만 후환이 두려워 공론화하지 못하는 주장을 하려는 것 뿐입니다. 바라옵기는 고신을 향한 필자의 변함없는 심정을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기대를 걸고 함께 고민하며 기도하기를 소망하며 입을 열었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후환과 후폭풍이 거셀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 제목을 고집하는 이유를 고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몇 주 풀어보려고 합니다.

 

 

1. 서론: 다가오는 위기의 징후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은 오랫동안 성경적 신앙, 정통 교리, 그리고 개혁주의적 교회 질서를 굳건히 지켜온 교단입니다. 고신의 역사는 타협하지 않는 신앙의 용기와 확고한 신학적 정체성으로 빛나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실한 교회라 할지라도 시대의 흐름을 분별하지 못할 때흔들릴 수 있습니다. 진리를 부정해서가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 앞에서 눈을 감을 때위기가 찾아옵니다.

 

오늘 한국 사회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심각한 인구·문화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장차 한국 교회의 지속성을 위협할 정도로 구조적이며 거대한 흐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신 교단은 마치 여전히 198090년대 성장기의 한국에 머물러 있는 듯한 전략을 반복하며, 국내 교회 설립을 확장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총회가 하는 일을 비판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오히려 고신 교단을 향한 깊은 애정과 충성심에서 나오는 경고이자 제언입니다.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과거의 성공이 아니라, 성경과 개혁주의 전통이 요구하는 참된 분별력입니다.

 

성경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가운데 시대를 분별하여 이스라엘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잇사갈 자손”(대상12:32)을 칭찬합니다. 신약에서는 사도행전 15장의 예루살렘 공의회가 시대적 위기 속에서 모여 상황을 분석하고 성경을 해석하며, 교회 전체가 따라야 할 통일된 전략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존 녹스, 멜빌, 질스피 등 개혁주의 선배들은 모두 총회는 시대의 필요를 분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고신 교단은 한 가지 위험한 착각 속에 있습니다.과거에 효과적이었던 방식이 지금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한국 사회가 저출산, 고령화, 교회 이탈, 청년 불신앙이라는 대전환기를 지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교회를 더 많이 세우면 선교가 확장된다는 전제를 계속 붙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정반대입니다.국내 교회 설립의 확대는 성장의 길이 아니라, 쇠퇴를 가속화하는 길이 되고 있습니다.새로운 성도 증가가 아닌, 기존 신자들의 이동만을 초래하며, 건강한 교회를 더 작게 나누고, 사역자를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만약 고신 교단이 성경과 개혁주의 전통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정지, 성찰, 재정비입니다.무조건적 교회 설립이 아니라, 시대를 분별하고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회복하는 전략적 중단과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본 글은 바로 이러한 회복을 촉구하는 글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고신 교단이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2.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인구·문화적 위기

 

고신 교단이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맞이한 변화는 단순한 사회적 흐름이 아니라, 한국 교회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구조적 위기입니다. 이 위기를 외면한 채 과거의 전략을 반복한다면, 교회는 시대와 동떨어진 채 쇠퇴의 길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A. 세계 최저 출생률 미래 세대의 붕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기준 0.72, 2024년에는 0.68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OECD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수준인 2.1과 비교하면, 한국은 단순 저출산을 넘어 ()저출산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이 수치는 곧바로 교회의 미래를 의미합니다.

 

● 태어나는 아이가 줄어든다.

● 미래 성도가 줄어든다.

● 신학생과 목회자의 공급이 줄어든다.

● 전체 교세가 자연 감소한다.

 

, 교회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B. 빠르게 줄어드는 인구 교회의 구조적 위축

 

대한민국 전체 인구는 이미 감소로 돌아섰고, 앞으로 수십 년간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됩니다. 한국 사회는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가 되었으며, 조만간 일본과 유럽 국가들처럼 노인 중심 구조로 완전히 재편될 전망입니다.

 

인구 감소는 곧 교회 감소로 직결됩니다.이는 선택이 아닌 수학적 필연입니다.

 

C. 교회 교세의 지속적 하락

 

한국 교회의 모든 주요 교단(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이 이미 10년 넘게 순감소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향이 뚜렷합니다.

 

● 출석 성도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 전도의 결실보다 기존 성도의 이탈이 더 많다.

● 새로 교회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불신자가 아니라 타 교회에서 옮겨온 신자이다.

● 청년층·청소년층의 감소는 더욱 급격하다.

 

, 한국 교회는 숫자와 세대 구조 모두에서 하락세에 있습니다.

 

D. 급속한 고령화 교회의 세대 단절

 

가장 심각한 지표 중 하나는 한국 교회 성도 평균 연령이 매년 거의 1살씩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교회 내 젊은 세대가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많은 교회는 이미 6070대가 다수다.

● 농어촌 지역은 아예 청소년과 청년이 없다.

● 도시 대형 교회조차 다음 세대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두면, 1020년 후 상당수의 교회는 자연적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E. 과포화된 교회 인구보다 교회가 더 많은 나라

 

한국에는 이미 교회가 지나치게 많습니다.

 

● 도심 지역에는 하나의 건물에 여러 교회가 들어선 곳이 흔하다.

● 상가 교회, 소규모 개척교회가 골목마다 있다.

● 한지역에 비슷한 규모와 기능을 가진 교회들이 과다 존재한다.

 

이것은 선교적 확장이 아니라, 분산·분열의 구조적 패턴입니다.

교회가 많아서 복음이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성도가 쪼개져 흩어지는 현상만 심화되고 있습니다.

 

F. 유럽의 사례 demographic decline는 교회 decline을 의미한다.

 

유럽은 한때 세계 기독교의 중심지였습니다.그러나 지난 100년간 인구 감소와 세속화가 겹치면서, 지금은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고 있습니다.

 

● 교회가 박물관으로 바뀌고

● 음식점··카페로 변하고

● 혹은 아예 철거되거나 비어 있으며

● 주일 예배가 사실상 사라진 지역도 많다.

 

한국은 지금 정확히 이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출생률, 인구 구성, 종교 이탈률이 유럽과 동일한 방향에 놓여 있습니다.

 

결론: 인구가 줄어드는 나라에서 교회 수를 늘리는 전략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지금 한국 교회는 유럽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거울 앞에 서 있습니다.


※ 독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독자기고] 국내전도위원회를 해산하라(1)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