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성경이 요구하는 교회의 시대적 분별과 전략적 판단
교회가 전략을 세우는 문제는 단순한 행정이나 프로그램 차원의 논의가 아닙니다.이는 성경적 순종의 문제,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하는 영적 책임의 문제입니다.
성경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결정하고 움직여야 하는지 명확하고 일관된 원리를 제시합니다.그 핵심은 바로 “시대를 분별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아는 것”입니다.
아래는 고신총회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성경적 근거들입니다.
A. 사도행전 15장 — 예루살렘 공의회는 ‘총회적 전략 판단’의 성경적 모델입니다.
사도행전 15장은 초대교회가 첫 번째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줍니다.당시 교회는 이방인 선교의 확산으로 인해 교리적 혼란과 내부적 분열 가능성이 생겼습니다.이 문제는 개별 교회가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과 장로들이 모였습니다.
“사도와 장로들이 이 일을 의논하러 모여”(사도행전 15:6)
이 모임은 단순한 토론이 아니라, 교회 전체의 진로를 결정하는 회의체였습니다.
그들은 다음을 행했습니다 :
-상황을 분석하고(위기 진단)
-성경을 해석하고(신학적 판단)
-교회 전체가 따라야 할 지침을 제시하고(전략 결정)
-이를 전국 교회에 시행했다(전 교회적 실행)
“성령과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필수 사항 외에는 아무 부담도 주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사도행전 15:28)
그리고 그 결정은 전체 지역 교회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명령이 되었습니다.
“각 성으로 다닐 때에 … 예루살렘 사도와 장로들이 작정한 규례를 그들에게 주어 지키게 하니”(사도행전 16:4)
즉, 사도행전 15장은 오늘날 장로교의 총회가 시대적 도전 속에서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가장 강력한 성경적 모델입니다.
고신총회가 인구 붕괴와 교회 쇠퇴라는 시대적 위기를 평가하지 않는다면,이는 성경의 모범적 지침을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B. 대상 12:32 — 잇사갈 자손: “때를 알고 이스라엘이 할 일을 아는 자들”
성경은 지도자를 평가할 때 단지 지식, 경건, 용기만을 칭찬하지 않습니다.하나님께서 특별히 높이 평가하신 것은 “시대를 분별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잇사갈 자손 중에 시대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우두머리들이 있으니”(대상 12:32)
이 구절이 말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대적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
-그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능력
-단순한 분석이 아니라, 실제적인 방향 제시
이것이 성경적 리더십입니다.
오늘 한국 사회의 저출산, 인구 감소, 청년 불신앙, 교회 이탈의 흐름을 보며 아무런 전략적 변화 없이 기존 방식을 반복하는 것은 잇사갈의 지혜를 거부하는 행위입니다.
C. 디도서 1:5 — “남은 일을 정리하여 각 성에 장로를 세워라” = 구조 개편의 명령
바울은 디도에게 이렇게 당부합니다.
“내가 너를 그레데에 남겨둔 이유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라.”(딛 1:5)
여기서 “남은 일을 정리”한다는 말은 :
-지역 교회들의 실제 상황을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구조를 재정비하고
-현재 필요에 맞게 인력을 재배치하며
-가장 효과적인 형태로 교회를 조직하라
는 의미입니다.
오늘 한국 교회의 현실은 “남은 것을 정리”해야 할 때입니다.교회를 더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교회를 정리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D. 잠언 11:14 — 다수의 지도자들이 함께 판단할 때 안전
“지도가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잠 11:14)
장로교 총회는 바로 이 잠언의 원리 위에 세워진 제도입니다 :
-많은 장로가 모여
-시대를 분석하고
-교회가 갈 길을 정하며
-공동의 지혜를 모아 결정하는 구조
그런데 공동의 지혜를 모으지 않고,단순히 과거의 방식을 자동 반복한다면,그 총회는 성경적 총회가 아니라 형식적 총회일 뿐입니다.
E. 에베소서 4:11–13 — 교회의 지도력은 ‘연합’과 ‘성숙’을 이루기 위한 것
바울은 교회의 직분이 존재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가 되어…”(엡 4:11–13 요약)
즉, 교회의 지도력은:
-교회를 하나로 모으고
-성도를 성숙하게 하며
-전체적인 구조를 강화하고
-분열이 아닌 연합을 추구하도록
주어진 것입니다.
오늘 한국의 교회 개척은 연합보다 분열, 강화보다 약화, 부흥보다 재편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F. 결론 — 성경은 ‘더 많이 세우라’가 아니라 ‘지혜롭게 판단하라’고 말한다.
성경은 명확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지도자들이 모여 문제를 논의하라.(행 15:6)시대를 분별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라.(대상 12:32)남은 것을 정리하고 교회를 바로 세우라.(딛 1:5)지혜를 모아 교회를 안전하게 이끌라.(잠 11:14)교회를 하나로 모으고 강하게 하라.(엡 4:11–13)
그러므로…
급격한 인구 감소와 청년 불신앙 속에서 계속 교회를 세우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지금 고신총회가 해야 할 일은 ‘개척’이 아니라 ‘분별’입니다.
※ 독자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