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가 3국 통일을 이루고 천년 역사를 이을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다. 그것은 나라의 큰 정신적 기반이 되었던 화랑정신과 정치적 화백제도이다. 화랑정신은 어릴 때 건강한 인격을 기르고 선공후사의 국가관을 다음 세대로 이어왔다. 화랑정신은 충효와 애국, 살생 금지 등 청소년기 최고의 인격을 위한 율법, ‘화랑도 훈련’을 받게 한 데서 나왔다. 이것이 튼튼한 나라 기반이 된 것이다. 어쩜 성경 속의 십계명을 보는 듯 사람이 지켜야 할 계명 훈련이 뚜렷했다. 3국 통일의 주역 김유신 또한 화랑 출신이다.
화백제도는 진골 중심의 왕족·귀족들이 정책 결정에 만장일치의 민주적 절차를 밟게 함으로써 권력을 견제해 왔다. 이 때문에 전술과 전략이 뛰어난 김춘추, 김유신, 문무왕 같은 걸출한 인물들이 지도자가 되었고, 3국 통일 이후 나당전쟁까지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 왜구의 끊임없는 침략과 노략질에도 한반도를 지킬 수 있었다.
근현대에 와서 조선 말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쳐 왔던 거친 역사도 이에 오버랩된다. 근세에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사회주의의 첨예한 냉전이 싹이 텄다. 일제 36년의 비운의 역사가 있었지만, 해방 후 이어지는 미·중·러의 각축 속에서 다시 한번 나라가 백척간두에 있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공산 세력을 이기고 자유민주주의 남한 단독 정부를 수립한 이승만 등 걸출한 선각자들이 돋보였다.
이어진 박정희 군사혁명 정권의 강한 경제 성장 정책과 이병철, 정주영 같은 철저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물들이 오늘의 세계 속 대한민국을 이루어 냈다. 공과를 두고 찬반의 갈등은 있다. 그러나 경제 중심 사회로 급변한 세계 속에서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이들이 주역임을 부인하겠는가. 역사의 궤적을 우리는 긍정적으로 살펴야 한다.
무한 경쟁 시대에 접어든 이 시대는 또다시 신냉전 시대를 맞고 있다. 동북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계 강대국들의 패권 전쟁이 한반도에서 진행 중이다. 세계 중심의 나라 미국이 아직 세계 경제 주도권에 있다. 중국이 그 지형을 빼앗으려는 각축과 러시아의 옛 영화를 다시 세우려는 야욕, 이러한 것들이 한반도에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일본이 그동안 패전의 그늘에서 70여 년 오직 경제 강국만 꿈꾸어 왔던 여정을 풀고 패권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11월 7일 일본 중의원에서 신임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 시 일본의 존립 사태가 올 수 있다며 일본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밝혔다. 난리가 났다. 일본이 대만에 대해 금기시돼 있던 관행을 깨고 위험한 발언이 나오자 중국 외교관은 “참수당해야 할 발언”이라고 극단적인 표현을 써 가며 비판했다.
북한은 어떠한가. 이제 ‘적대적 두 국가론’을 들고나오며 영구 분단으로 독재 영구 집권의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 겪고 있는 동북아 지역은 곧 전쟁이 시작될 것 같은 신냉전 분위기다.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강국이 되었고, 세계 각 나라에 첨단 무기를 수출하는 군사 강국이 되었다. 그야말로 ‘세계 속 보물섬’이 된 대한민국의 사정이 더욱 신냉전의 분위기를 일촉즉발로 몰고 갈까 걱정이다.
기독교 강국으로 세계 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하는 대한민국의 교회들은 어떠한가. 오직 복음 통일을 꿈꾸고 있다.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극동 지역 선교에 애쓰고 있다. 작은 나라에서 두 번째로 선교사를 세계 각국에 파송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복음의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나라의 위기 상태에 대한 감각이 약해져 간다.
신냉전 시대 주변국들의 교회 핍박은 심해지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교회와 예배를 통제하고 있고, 북한은 많은 선교사들을 억류해 놓고 예배를 방해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복음의 행진에 변함이 있겠는가. 한 생명, 한 생명 영혼 구원에도 눈물의 기도와 도전이 필요하다. 구국의 대열에 참여할 화랑도 같은 다음 세대 훈련이 강해져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 교회에서 새로운 복음 운동으로 일어나야 할 것이다. 자유 방임적 문화의 물결이 지금 대한민국 땅에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복음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깨어나야 할 것이다. 시편 146편에 “여호와는 나라를 영원히 다스리시며 대대로 통치하시리로다. 여호와는 약한 자를 붙드시고 악인들의 길을 굽게 하시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