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4-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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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구 목사(마산동광교회)

 무엇이든 끝이 있다는 사실은 사람을 진지하게 만들고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연말이 되면 한 해의 끝을 생각하게 되고, 오늘과 같은 총회 자리에 서면 분주하게 달려온 시간들이 마무리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끝을 앞에 두고 돌아보면, 그때는 그냥 그렇게 살아도 되는 줄 알았던 삶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끝이 가까워질수록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가 더욱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끝을 앞에 두게 되면 사소한 것과 끝까지 남을 소중한 것이 구분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가 보면, 정말 붙들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무려 2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어 온 말씀입니다. 초대교회 시대에도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다고 했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이 틀린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재림의 때를 비밀로 감추어 두셨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시대의 성도들이 “오늘 밤이라도 끝이 올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서 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끝이 멀다고 생각하면 사람은 대충 살게 됩니다. 의미 없는 것에도 마음을 빼앗기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힘을 쏟게 됩니다. 그러나 끝이 가까이 왔다고 생각하면 함부로 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치만 붙들게 됩니다.

 

  본문은 그 ‘끝까지 남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가르쳐 줍니다. 첫째는 기도입니다.“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기도는 하나님과의 만남이며 대화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사람도, 돈도, 명예도, 권세도 떠나갑니다. 그러나 끝까지 남아 계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끝까지 붙들어야 할 분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끝까지 남습니다.

 

  직분이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자동으로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직분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에 소홀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끝이 가까울수록 우리는 하나님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합니다. 더 깊이 만나고, 더 친밀해지는 데 힘써야 합니다.

둘째는 사랑입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만물의 마지막에 가서 남는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유일한 계명입니다. 우리는 주님 앞에 설 때, 이 땅에서 이룬 업적이나 성취를 가지고 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모두 이 땅에 남겨 두고 가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한 것은 가지고 갑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주님은“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며 먹이고 입히고 돌본 것, 용서하고 덮어준 것, 화해한 것—이 모든 것은 세상 역사가 끝나도 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고 말합니다. 끝이 오기 전에,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셋째는 봉사와 섬김입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봉사는 자기 힘이나 자기 지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힘으로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그 봉사는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이 말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섬길 때, 그 섬김은 끝까지 남습니다.

봉사와 섬김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하지 않아도 될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영광을 위해 드리는 봉사와 섬김은 만물의 마지막이 와도 남을 일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창원기독교총연합회를 위해 묵묵히 섬긴 모든 수고와, 앞으로 세워질 임원들의 섬김 또한 영원히 남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오실지, 우리가 먼저 주님께로 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 우리의 마지막이 오더라도, 기도와 사랑과 섬김이라는 이 소중한 핵심 가치를 붙들고 살아가는 주님의 종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본 설교문은 2025년 12월 10일 창원기독교총연합회 총회 예배에서 전한 강영구 목사의 실제 설교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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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구 목사] 마지막에 남는 것(벧전 4장 7–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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