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4-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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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헌 목사(부산 고신교회)

6. 적용: 고신 교단이 직면한 현실 외면’ 의 문제

 

문제를 직면하는 것과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오늘 고신 교단이 겪는 가장 심각한 위기는 단지 한국 사회의 인구 감소나 교회 세대 구조의 약화가 아닙니다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보고도 아무 근본적 변화 없이 과거의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총회가 시대를 분석하지 못하면, 총회는 제 기능을 잃습니다.

지도력이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면, 지도력은 형식으로 전락합니다.

교회가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면, 교회는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는 고신 교단이 현재 보이는 주요 문제들입니다.

 

A. 인구 감소 속에서도 계속되는 국내 교회 개척 추진

 

고신총회는 여전히 국내 교회 개척’ 을 교단 성장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이미 다음과 같은 구조적 변화를 겪었습니다.

 

● 세계 최저 출산율

● 총 인구 감소

● 교회 출석 인구 감소

● 청년층의 급속한 이탈

● 기존 교회의 연령 구조 악화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 개척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선교적 확장이 아니라, 구조적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입니다.

새롭게 세워진 교회는 대부분 미약하고, 기존 교회는 더 나뉘어 약해집니다.

나눔은 많아지고, 강함은 줄어듭니다.

 

B. ‘성장의 착각 실제로는 신자 이동일 뿐이다.

 

고신의 새로운 개척교회와 소규모 지교회들은 종종 성장” 을 보고합니다.

그러나 그 성장은 대부분 전도나 회심이 아니라, 기존 신자의 이동입니다.

 

● 새로운 교회가 생기면

● 근처의 기존 교회 성도들이 일부 이동하며

● 통계상 성장” 이 발생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성도 총량이 줄어드는 사회에서의 재배치일 뿐입니다.

 

, 고신 교단이 성장” 으로 인식하는 것들 중 상당수는 실제로는 교회의 약화를 가속하는 현상입니다.

 

C. 목회자와 성도의 고령화 개척이 아니라 통합이 필요한 시대

 

고신 교단의 목회자 평균 연령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으며,

젊은 목회자 공급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성도 역시 동일한 패턴을 보입니다.

 

● 청년/청소년 비율 급감

 6070대 중심의 예배

● 농어촌 및 중소형 교회는 다음 세대가 거의 없음

 

이런 구조 속에서 교회를 더 세우는 것은

물과 영양이 부족한 땅에 더 많은 씨를 뿌리는 일과 같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씨앗’ 이 아니라,

이미 심겨진 교회를 살리고 강화하는 일입니다.

 

D. 전도보다 전입 성도’ 가 많은 구조 선교의 진정한 부재

 

개척교회 중 회심자(처음 믿는 사람)의 비율은 극히 낮습니다.

고신 교단 전체적으로 보아도 청년 회심자는 드뭅니다.

 

그런데도 개척을 통해 얻는 성장 수치” 가 마치 선교적 성공처럼 보도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선교의 결실이 아니라,

타 교회 성도 한두 명을 빼 오는 재배치 효과’ 일 뿐입니다.

 

한국 교회 전반이 이 문제를 겪고 있지만,

특히 고신의 경우 교회 개척 정책이 적극적이기에

피해는 더 크고 구조적입니다.

 

E. 개척이 목표가 될 때 사명보다 직분 확보’ 의 문제

 

물론 모든 개척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참으로 성령의 부르심 속에서 이루어지는 개척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구조적 현실 속에서 다음과 같은 동기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 담임 목회 자리 확보

● 교회의 갈등 회피 또는 독립적 운영

● 장로회적 감독을 벗어난 자율성 추구

 내 교회’ 라는 자기실현 욕구

 

이러한 개척 동기는 선교가 아니라 개인적 동기이며,

결과적으로 교단 전체의 건강을 약화시킵니다.

 

바른 교회 개척은 성령의 부르심 + 실제적 필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실제적 필요” 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F. 성경적/장로교적 명령과의 충돌 분별없는 개척’ 은 불순종이다.

 

앞서 보았듯, 성경은 다음을 명령합니다.

● 문제를 모여함께 논의하고 해결하라 (15)

● 시대를 분별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알라 (대상 12:32)

● 남은 것을 정리하고 구조를 정비하라 (1:5)

● 다수의 지혜로 교회를 안전하게 하라 (11:14)

● 교회를 하나로 세우라 (4:1113)

 

또한 개혁주의 전통은 말합니다.

 

 교회의 상태를 살피라존 녹스

 시대를 분별하라2치리서

 시대의 위험을 관찰하라조지 질스피

 시대에 맞는 방향을 제시하라새뮤얼 러더포드

 각 시대를 위해 다른 결정을 하라웨스트민스터 총회

 

그러나 고신 총회는 오늘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와 교세 감소라는 시대적 위기를

전략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경적 명령에도,

개혁주의 정치 전통에도,

지금 시대의 필요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G. 가장 큰 위험 현상 유지’ 를 믿음으로 착각하는 것

 

고신 교단이 가장 경계해야 할 위험은,

새로운 전략을 세우지 않는 것을 믿음이나 보수성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신실함은 과거의 방식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방식으로 오늘의 상황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성경적 보수성은 변화가 두려워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더욱 하나님 중심의 지혜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필요한 것은

그냥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멈추고, 분석하고, 재정비하는 것입니다.

 

※ 독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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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국내전도위원회를 해산하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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