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언(序言)
요즈음 연말연시를 기하여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달력을 나누거나 새해의 각종 절기와 행사를 계획하기도 한다. 이런 때에 달력을 받으면 올해는 어떤 해인가에 대한 연호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연호는 거의 다 사용하는데, 동양의 연호는 전통적인 황제 연호와 60갑자 연호이다. 2026년은 지난 호에서 기술한 대로 60갑자 연호인“병오년”(丙午年)이다. 서양의 경우는 예수님이 중심인 서력기원인 A.D와 B.C란 연호이다. 본 호에서는 이러한 연호와 그 유래와 현재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2. 동양 연호(年號)의 의의와 유래
1) 동양 연호란?: 먼저 한자의 뜻은 年은 한 해 365일을 의미하며, 號는 차례나 순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그해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다. 한해의 명칭으로 중국이나 한국, 일본 등의 군주제 국가 시절에는 왕의 즉위 때나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 그해에 이름을 붙여서 그 해를 원년으로 해서 이후 연도를 붙여가는 황제 연호이다.
2) 동양 연호의 유래: 최초의 연호는 중국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의 건원(健元)이다. 이는 황제의 권위와 국가적 정통성을 위해 시작했으며, 원칙적으로 황제만이 사용하고, 제후왕은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지 못했다.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 일본 등에서도 사용하였으나 중국은 중화민국이 성립되면서 폐지되었고, 지금은 천황제도가 있는 일본만 사용하고 있다.
3) 우리나라의 유래: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삼국시대부터 시작하였다. 고구려는 광개토왕비에 영락(永樂)이란 연호를 사용했음을 볼 수 있으며, 백제는 칠지도(七支刀)에 태화(泰和)라는 연호가 기록되어 있다. 구체적인 연호의 제정은 신라 법흥왕 536년에 독자적으로 건원(建元)이란 연호를 사용했다. 고려시대도 연호를 세워 그 주체성을 발휘하였으며, 조선시대는 명나라의 제후국을 자처해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지 못했으나, 갑오경장 때 개국 기원을 503년으로 채택하여 연호를 사용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연호를 사용하다가 미 군정기(1945∼1948)에는 서력기원(西紀)을 사용했다. 해방 후 1948년 정부수립 후에는 서기와 단군기원을 공용연호로 제정하였다가 국제적인 시류에 따라 1961년에 연호에 관한 법률(법률 제775호)을 공포하고 서력기원을 공용연호로 사용하고 있다.
4) 60갑자 연호의 유래와 사용: 또 하나의 연호인 60갑자 연호의 시작은 중국에서 B.C 2637년 황제시대로 추정하고 있으나 공식적인 사용은 B.C 104년 한 무제(漢武帝)때 황제 연호인 건원(健元)과 함께 사용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A.D 1444년에 세종대왕 때에 칠정산 역법(七政算曆法)을 편찬하면서 이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3. 서력기원(西曆紀元)의 의의와 유래
1) 서양의 연호 사용의 유래: 동양의 황제 연호나 60갑자 연호와 같은 별도의 명칭을 사용하기보다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 등에서 왕의 등극한 해나 계절 주기 등을 기준으로 연도를 계산한 월력(月曆)을 사용했다. 대표적으로는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태양의 규칙적인 움직임을 토대로 만든 태양력(太陽曆)이었다. 그 이후 BC 46년 이집트를 정복한 쥴리아스 시저(Caius Julius Caesar)가 이를 로마에서 사용한 것이 태양의 공전주기에 맞춘 율리우스력(Julius Calendar)이다. 이를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A.D 1582년에 새롭게 개정한 그레고리우스력(Gregorius Calender)을 제정했고, 이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다.
2) 기독교적 연호(A.D) 사용의 유래 : ‘A.D’란 연호의 처음 사용은 주후 6세기경의 동로마 황제인‘저스틴 1세’부터였다. 그는 당시의 수도사였던‘디오니시우스’로 하여금 세계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연호를 연구하게 했다. 이에 그는 깊은 명상 중에 예수님 탄생의 해를 기점으로, 그 이전은 before Christ의 약자인 ‘B.C’로, 이후는 Anno Domine(주 오신후)의 약자인 ‘A.D’로 정했다. 또한 이를 황제에게 보고했고, 황제는 이를 선포하여 오늘까지 거의 세계 모든 나라들이 사용하는 연호로 확정되었다.
4. 기독교적 관점과 제언
이상에서 논한 대로 연호의 사용은 동서양 관계없이 고대로부터 그 역사성을 가지고 있고, 전 인류사에 공헌한 정말 유익한 것이었다. 단지 이러한 사용이 지도자의 권위를 위한 것이나 우상숭배와 점복(占卜)의 도구로 오용되는 일은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감사한 일은 거의 온 세계가 지금은 공용으로 예수님이 중심이 된 주전(B.C)과 주후(A.D)로 나누는 서력기원 연호를 사용하고 있는 일이다. 이는 기독교인인 우리로서는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부디 이런 연호를 널리 사용함으로서 기독교적 언어 문화를 창출해 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