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4-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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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룡 장로(마산회원교회 원로)

호야라는 식물을 거제 동생집에서 가져와 꺾꽂이를 해 심어놓았던 것이 잘 자라더니 갑자기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했다. 가만히 살펴보았더니 작은 벌레들이 호야를 괴롭히면서 크지도 않고 죽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극단의 조치를 취해 원가지를 사정없이 다 쳐버리고 약간의 음지인 뒷 베란다에 놓아 두고 일 년을 키웠더니 잘랐던 원가지 옆 부분에서 곁가지가 나와 엄청 무성하게 잘 자라 이젠 예쁜 꽃까지 피워 우릴 즐겁게 해 주고 있다. 매일 물과 거름도 넉넉히 주었더니 더 충실하여 어떤 식물보다 관심을 더 가지게 되어 주인인 우리 부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잘려 버리게 된 참 감람나무의 원가지인 유대인이 떨어져 나가고 그 덕택으로 곁가지 이방인인 우리가 풍성한 구원의 은혜의 복을 누리고 잘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후 천육백 년이란 역사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후 하나님은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고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하셨으나 피폐한 삶을 살고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답은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 다소 냉소적이며 원망이 가득한 반응을 보인 것을 알았다. 아마도 유일하게 선택한 원가지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답에 하나님은 큰 충격을 받으신 것이 틀림이 없다

그 후 하나님은 4백 년 동안을 침묵하셨다. 갑갑한 세월이 흐른 후 하나님은 원가지인 이스라엘 항변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 .’ 독생자를 아끼지 않으시고 세상에 보내주셨다. 하나님께 감정의 골이 깊어서인지 그들은 수많은 선지자의 예언과 예수님의 기적과 표적을 보았는데도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이기는 커녕 십자가에 못 박고 만 것이다. 많은 민족 중에 열악한 환경 속에 살아가던 유대민족을 감람나무의 원가지로 선택하셨으나 그들의 실족 때문에 큰 덕을 본 사람은 바로 돌감람나무의 곁가지로 접붙임을 받은 이방인인 우리들이 아닌가!

이방인 사도로 큰 쓰임을 받은 바울은 동족에 대한 안타까움이 늘 가슴 속에 있어 돌감람나무 이방인인 우리에게 ‘교만치 말라.’라고 줄곧 경고하고 있는 음성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 예수를 믿는 돌감람나무인 우리는 참 감람나무의 찍혀버린 그 자리에 접붙임 받은 것을 망각하고 하나님이 처음으로 선택한 원가지인 것처럼 내가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곁가지로 하나님의 복을 받은 우리가 한 번쯤 믿음으로 돌아보아야 할 때임을 깨닫고 진심으로 회개하고 제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안타까운 것은 참감람나무 원가지인 유대인들은 아직까지도 주님 오신지 2천 년이 지난 현재에도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모세에게만 붙들여 있다는 사실이다. 돌감람나무였던 곁가지인 구원받은 우리 역시 세상 것을 더 사랑하고 자기가 가장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문제다. 2026년 새해에는 다른 사람이 아닌 구원받은 내가 야생 기질을 지닌 못 먹는 곁가지 돌감람나무임을 꼭 깨닫고 세상을 위해 작은 선행이라도 하면 주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참감람나무 원가지에서 올라오는 진액을 마음껏 흡수하여 푸른 잎과 꽃, 그리고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하고 은혜를 베푸신 우리 하나님만 바라보고 늘 감사하고 찬양을 돌리면 참 좋겠다.

2026.01.06.

 

 

 

경남기독신문 초장컬럼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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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룡 장로] 원 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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