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3-12(목)
 
  • 경남기독문화원 부산경남기독교역사연구회 공동기획
  • 1905년 창립 당시 기록물
  • 교회가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모르는 동종(銅鐘)
  • 진해지역 기독교 역사 증언 유물 보호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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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특례시 진해구 경화동 117번지에 우뚝 선 십자가 아래 경화교회의 큰 간판이 있다. 장복산을 등에 업고 진해군항을 바라보며 도심 정중앙에 위치한 경화교회는 지난 1905년에 설립된 진해 최초의 개신교회이다. 당시 시대 상황은 조선 말 대한제국 고종 47년이었다. 전년 1904,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하고 이듬해 러일전쟁에서도 승기를 잡고 있었다. 대한제국이 위기를 맞았다. 한반도를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세워 우리의 외교권을 박탈해간 을사늑약이 체결된 때이다. 진해 지역의 상황도 일본이 밀고 들어오는 때였다. 1904년 일본은 거제도를 통해 진해만 요새사령부를 설치, 일본군항을 세울 계획이었다. 이렇게 나라의 사정이 위란지경이었을 때 복음의 생명 기운이 진해로 전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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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5118일로부터 경화교회의 복음 태동 소리가 생겨났다. 당시 생생한 일기는 초대 당회서기로 장립된 안정순 장로가 기록한 당회록이 지금껏 경화교회에서 숨 쉬고 있다. 대부분 초기 개신교 교회들은 이즈음 당회록 등 기록이 유실되거나 보관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경화교회는 이 보물 같은 최초 당회 기록이 당회실에 경외롭게 관리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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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경화교회 당회록은 192021, 경화교회가 우여곡절 끝에 당시 경남노회(당시 노회장 라대벽 선교사)의 허락을 받고 안정순 장로가 초대 장로로 장립되면서 작성됐다. 안 장로는 이전 경화교회 태동 시기인 1905년부터 정식 당회가 조직되기까지의 15년 역사를 이때 상세히 당회록에 기록하는 큰 공로를 세웠다. 그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당시 위란의 시대에 교회가 설립되는 눈물겨운 사실(史實)을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감동이었다. 살아 있는 고귀한 기독교 문화유산, 보호돼야 할 생명록이었다.

당시 15년 역사의 이야기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경화교회 100년사 29페이지에 기록된 대로 옮겨본다.

 

예수를 믿으시오. 예수를 믿으면 군항 토지를 내줘도 보상비를 많이 타 지금 여러분이 사는 것보다 훨씬 잘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예수를 많이 믿어서 교회당을 크게 짓고 십자가를 높이 세우면 저 일본 놈들의 군항도 꼼짝없이 물러갈 줄 압니다. 여러분 한숨만 푹푹 쉬지 말고 예수 믿고 희망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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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회록 기록 사진)

 

 

1905118일이라고 기록돼 있는 해, 통영에서 최한주라는 전도자가 진해에 와서 전파하고 안정순 등 신도들이 모여 이곳에서 예배를 시작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안정순 장로가 15년 후 초창기 기록을 상세히 정식 교회 조직 후 기록한 사실도 중요하고, 그 기록이 지금껏 교회 자체적으로 잘 관리돼 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교회 당회실에 함께 취재 갔던 박시영 부경기독교역사연구회 회장도 감탄했다. 안내해 준 경화교회 천영철 선임장로, 그리고 경남기독문화원 원장 이상칠 장로는 함께 기록물의 권위 앞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회실 기록물을 살펴본 후 1층 카페에서 차를 들면서 눈에 들어오는 코너에 서 있는 범상한 종에 눈길이 갔다. 안내해 준 선임장로 또한 보기 드문 동()으로 제조된 종의 연혁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120년 교회 역사 속에 언제 이 구리로 제조된 종이 교회에 있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역사학자 박시영 목사는 일정 시대에 들여온 유물일 것 같다며 감정 기관에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진해 경화교회는 지난해 창립 120주년 기념일을 보냈다. 초기부터 당회록을 한 점도 유실하지 않고 관리하고 있는 점 또한 교회를 칭찬하고 싶었다.

 

 

글. 박동철서머나교회은퇴장로

 

자문 이상규 백석대 석좌교수

        박시영 부산경남기독교역사연구회 회장

        천명철 경화교회 선임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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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기독 문화유산을 지키자(5) - 진해 경화교회 최초 당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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