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4-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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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룡 장로(마산회원교회 원로)

옛날 선비가 살고있는 집에 손님이 찾아와 머물면서 아침 밥시간이 되었는데도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참다못한 하인이 집주인에게 인량복일(人良卜一)하오리까 하니까 주인은 월월산산(月月山山)이라 답했다. 그말을 엿들은 손님은 정구죽천(丁口竹天)이라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은 정구(丁口)자가 합치면 가(可)자가 되고 죽천(竹天)자도 합치면 소(笑)자가 되어 가소(可笑)롭다는 뜻이 된다. 이처럼 세 사람이 주고받은 말처럼 선진국이 되어 많은 나라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대한민국의 현재의 현실에서 일반인인 우리가 생각해도 참으로 가소롭게 여겨지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소롭다는 영어로 ridiculous(가소롭다) 또는 laughable(우스꽝스럽다)로 번역된다. 가소롭다의 제주 방언은 하가수하다로 사용하기도 한다. 가소롭다는 표현은 비현실적이거나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묘사할 때 사용되지만 흔히 누군가의 행동이나 주장이 상식에 어긋날 때 사용되며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을 경시하거나 비난할 때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 헌법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정략적으로 집권 세력의 구미에 맞게 개정하려고 한다면 그것 가소로운 일이고 국민이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한국은 선진국이라 행복하게 잘 살고있지만 지금 북한은 핵으로 무장한 상태이고 우릴 적으로 간주하고 이를 갈고 있는 조선인민공화국을 찬양하는 종북세력이 국회나 각종 단체에 활동하고 있다면 더욱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국가인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태극기를 밟는 행위로 행사를 치루는 그런 같잖은 사람들을 강제라도 북송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의 두 얼굴을 꼭 기억해야 한다. 벚꽃이 필 때에는 평범한 시민들이 행락객으로 붐빈다. 신사 곳곳에는 군국주의 망령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는 욱일기의 잔재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 가소로움을 넘어 너무 섬뜩한 느낌이 마저 든다.

그러면 내가 믿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독교는 어떠한가? 정말 기가 찰 정도로 부패하고 엉망이다. 옛날에는 타 총회에서 총회장을 맡으려면 엄청난 재정이 든다고 비판했는데 작금의 우리 고신 총회도 그 이상이 되어버렸으니 정구죽천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역할과 호칭은 교회에서 목사님! 장로님! 이라고 불려지지만 종교지도자는 제대로 낮은 자의 자리에서 섬겨야 마땅한데 그렇지 못하고 예수님의 자리에 앉아 왕 노릇을 하려고 한다면 정말 가소롭지 않는가. 목사도 장로도 총회나 노회의 주요 직책을 맡아 단체를 위해 힘을 많이 쓰는 것이 마땅하지만 자질이 함양 미달이고 사회적 평판은 물론 교계 내에서도 형편이 없는 사람을 교권이나 물질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같잖은 조직의 모임이 되어버린다면 어찌 가소롭지 않은가!

필자가 청년입문 직전에 친구가 잘못 처신하면 ‘정구죽천! 정구죽천!’이라고 말하면서 핀잔을 주었던 때를 기억한다. 부쩍 요즈음에 정구죽천으로 머리를 가득 채우는 건 사회에 가소로운 정치인, 가소로운 종교지도자, 가소로운 어른, 가소로운 친구나 선배가 많다는 의미일까?

2026.02.07.

 

 

 

경남기독신문 초장컬럼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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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룡 장로] 정 구 죽 천(丁口竹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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