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4-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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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진해영광교회 원로)

1. 서언(序言)

 

“어느 목사가 ‘대자대비하신 하나님’이란 말을 T.V에서 하는 것을 듣고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 이 말은 ‘생활 속 불교 용어’란 책을 집필한 불교 칼럼리스트인 방경일의 말이다. 그에 의하면 수많은 불교 용어가 한문을 통하여 우리말에 정착되었고, 이는 기독교 상용 용어에도 많이 포함되었으며, 심지어 불교 용어가 기독교에 빼앗길 정도로 확산되어 있다고 오히려 우려를 표하였다.

하지만 역으로 필자는 이러한 불교 용어가 기독교 용어로 정착되어도 되는가라는 측면에서 ‘대자대비하신 하나님’이라는 표현에 대해 ‘눈물이 날 정도로 울고 싶다.’는 심정이다. 이에 불교에서 유래된 용어에 대해 계속 기고하면서, 본 호에서는 앞의 불교 용어 전문가가 말한 기독교화된 용어 중에서 불교와 우리 기독교에서 동일하게 사용하는 ‘천사’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2. 천사란 말은 어디에서 왔는가?

 

1) 사전적 의미 : 천사(天使)는 하늘 천(天)과 부릴 사(使)로서 (1) 천자(天子)의 사자(使者), (2) 기독교에서 천국에서 인간계에 파견되어 신과 인간의 중간에서 중개를 맡고,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며 인간의 기원을 신에게 전하는 사자(使者), (3) 마음씨 곱고 선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되어 있다. 이상의 사전적 뜻을 보면 기독교계에 더 가까운 용어로 정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 불교 용어라는 주장 : 불교 사전에 의하면 천사는 산스크리트어(梵語)로 ‘데바’이며, 염마왕(閻魔王)의 사자(使者)로서 천연과 자연의 업도(業道)로 발생하여 세상을 경책하기 때문에 천사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3천사(노, 병, 사)와 5천사(생, 노, 병, 사, 감옥)로 구분되며, 염라대왕의 사자로 생로병사와 감옥에 관한 일을 관장하는 동시에 하늘의 사자로서 신의 뜻을 전한다. 그래서 죽음을 다루는 천사를 저승사자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불교의 용어가 한자 문화권 속에서 정착하게 된 것은 A.D. 397년 중국에서 번역된 ‘증일아함경’에서 ‘천사경’이란 표현으로 등장했다가, 그다음 해인 A.D. 398~399년경 한문으로 번역된 ‘출요경’에 처음으로 사용됨으로써 한자 문화권에서 정착되기 시작했다.

이상과 같은 배경을 가진 불교 용어인 천사가 어떻게 기독교 용어가 되었을까? 여기에 대해 앞에서 소개한 방경일은 이렇게 주장했다.

“그 이유는 기독교에서는 천사가 그들의 신이 주관하는 세계인 천국에 영혼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가장 필요로 여기는 존재로 여기지만, 불교에서는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의 영향으로 생명체가 사후 하늘나라에 태어나도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아미타불이 세운 극락정토에 태어날 것을 권한다. 이런 이유로 야마천의 심부름꾼인 천사의 존재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면서 활용하지 않았다. 반면, 기독교는 필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기독교 용어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3) 기독교의 천사는 무엇인가? :기독교의 천사(Angelology)는 신학적 교리로 논해야 할 방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본 호에서는 구체적으로 논하기는 지면의 분량상 어렵다. 단지 원어의 사전적 의미와 총론적으로 간략하게 논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천사의 단어적 정의는 히브리어로 ‘말라크’(מַלְאָךְ/Malakh)이며, 헬라어로는 ‘엥겔로스’(ἄγγελος), 영어로는 Angel이다. 뜻은 동일하게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메신저이자 돕는 자’로서 육체가 아닌 영적인 존재로 창조된 피조물이다. 그다음 주된 역할과 임무는 하나님의 메신저로서 인간을 보호하고 인도하며, 하나님의 군사와 예배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천사의 존재와 역할은 많은 성경적 근거와 교리로 말할 수 있으나 생략하고, 본 호에서는 ‘천사가 과연 불교적인 용어에서 온 것인가?’에 대해서만 기술하고자 한다.

 

3. 결론 및 제언

 

  앞서 언급한 대로 천사의 존재에 대해서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적인 존재로서 성경과 유대 전승과 교회사 속에서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불교에서 유래된 존재도 아닐 뿐 아니라 그 역할도 다르다. 단지 앞서 본 바와 같이 산스크리트어(梵語)의 ‘데바’가 한자어로 번역되면서 ‘천사’라고 했을 뿐이다.

  또한 천사에 대한 불교의 존재 의미와 우리 기독교의 천사는 서로 다른 성격이지만, 번역 과정에서 같은 단어로 사용되었을 뿐이며, 불교에서 먼저 번역하여 사용했다고 해서 불교적 용어라고 하는 것은 편협한 주장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불교와 기독교 모두 같은 한자 문화권에서 용어를 사용하다 보니 각각 다른 의미임에도 함께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상으로 볼 때 ‘천사는 불교적 용어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각각 다른 의미이지만 한자 문화권 안에서는 같은 말로 얼마든지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근본 의미로는 천사는 우리 기독교 용어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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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 불교에서 유래된 용어들: 천사는 불교적 용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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