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4-20(월)
 

함께 준비하는 예배
 
주님은 교회를 목회자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사활은 담임 목회자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회가 평안한 것과 부흥이 되고 안 되고는 담임 목사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담임 목사가 건강해야 목회가 팔팔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장로님이나 부교역자는 담임 목회자를 함께 돕는 입장에 있습니다. 장로님들은 기도로 돕고, 물질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며 혹시 누가 될까봐 말도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 교인들에게 제가 주일설교를 준비할 때는 그것이 끝날 때까지 아무리 급해도 전화하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는 집중하여 영적인 양식을 열심히 지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준비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면 그것 때문에 밥을 못 짓게 됩니다. 전화한 내용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교자의 신경을 건드리면 주일 예배를 완전히 흐트러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주일에도 마지막 설교가 끝날 때까지 사모님은 교인들이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목사님께 말하지 말아야 하고, 부목사도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다 덮어두었다가 예배가 끝나고 나서 “목사님, 오늘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라고 보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회자의 마음속에 행여 근심이나 염려가 생겨서 예배에 전념하는 일을 방해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위원들은 목사님이 강단에 섰을 때 목사님의 시선이 어디로 가는지 눈치를 잘 살펴서 그곳에 문제가 있으면 발리 조치해야 합니다. 예배를 돕기 위해서는 그런 세밀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마이크는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 주보는 제대로 올라가 있는지, 물은 준비되었는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는 목사님이 주일에 어떻게 설교하느냐에 따라 성도들의 일주일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한 주간 살면서 절망과 어려움이 올 때 주일이 선포된 그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 한 안수집사님은 공무원 생활을 20년 이상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이분이 워낙 똑똑하고 일 처리를 잘하기 때문에 인근 부산광역시에서도 스카우트해가려 하고, 경남도청에서도 여러 번 데려가려고 했지만 이분이 떠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 교회와 저 때문입니다. 때로는 당직을 서면서 저에게 편지를 써서 보냅니다. “지금쯤이면 목사님은 뭘 하고 계실까요.”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남자 집사님뿐만 아니라 여 집사님한테서도 이런 위로의 편지를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가 목회자로서 가장 힘을 얻을 때는 이렇게 편지를 받을 때입니다. 양복을 해주는 것보다도 점심 한 끼 사주는 것보다도 이런 편지를 받을 때, 그분들의 진솔함을 느낄 수 있고 그 속에서 잔잔히 흐르는 마음의 감격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있는데 목회자가 아까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성도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현장, 가정, 직분을 잘 감당하는 것이 바로 목사님을 돕는 것이고 주님을 돕는 일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입니다. 목회자는 어려운 일이 올 때마다 “내가 기도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구나.”라고 생각합니다. 또 장로님 가정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아, 내가 목사로서 우리 장로님 가정을 위해서 돌보지 못한 것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목회자의 마음입니다. 부모의 마음과 목자의 마음은 똑같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목사가 건강할 때 교회가 건강하고 교회가 건강할 때 성도들이 건강하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회자가 병들면 교회가 영적으로 병들어가기에 기도로 목회자를 돕고, 직분을 맡은 분들은 어려운 일은 내가 감당해야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교회가 건강하고 좋은 교회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건축을 하면서 참 좋은 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금식한다고 하면 막아섰습니다. “목사님, 금식하지 마세요 제가 할게요. 제가 목사님 위해서 금식할게요. 목사님은 주무세요. 이제 좀 들어가서 주무세요. 제가 이 밤에 불침번 서겠습니다.” 이것이 가정이라면 이런 가정은 행복한 가정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정연철 목사(삼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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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리더십(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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