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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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진해영광교회 원로)

I. 서언(序言)

 

송구영신의 나날들, 이런 때가 되면 필자의 기고도 때에 맞춘 용어나 세시풍속에 따른 주의해야 될 용어 분석을 할 때가 많다. 본 호에서도 이런 의도에서 새해에 삼가야 할 용어들과 기독교인으로서의 바른 말들을 논하고자 한다.

이는 매년 비슷한 내용으로 드리기 때문에 과거의 내용들과 중복될 수도 있음을 먼저 말씀드린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계속 이런 내용을 드림으로서 바른 용어에 대한 켐페인을 하고자 함이다. 이런 면으로 본 호에서는 요즈음 모든 매체나 카렌다 등에서 말하고 있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 뱀띠”에 대해서이다. 이는 비기독교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말이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이 사용하기로는 적절하지 못한 말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논하면 다음과 같다.

 

II. 연호와 12간지에 대한 고찰

 

1) 연호의 일반적인 고찰: 연호는 범세계적으로 사용하며, 자신의 나라와 민족에 따라 의미와 용어는 각각 다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단기(檀紀)나 육십갑자(六十甲子)로 계산하는 육갑연호를 사용해 왔다. 일본의 경우는 전통적으로 명치(明治)라는 연호를 사용했지만, 서양의 영향으로 서력기원(西曆紀元)의 뜻인 ‘서기’라는 연호를 병행했다. 우리나라도 일제치하에서는 그들과 같이 사용했고, ‘서기’는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2) 기독교의 연호인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 이는 기독교적 연호이지만, 현재 세계적인 공통 연호로 사용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님 오시기 전(主前)을 의미하는 B.C와 주님 오신 후(主後)를 말하는 라틴어인 A.D가 있다. 먼저 이 연호의 처음 사용은 주후 6세기경의 동로마 황제인 ‘저스틴 1세’때부터였다. 그때 그는 당시의 유명한 수도원 성직자인 ‘디오니시우스’로 하여금 세계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연호를 연구하게 했다. 이에 디오니시우스는 이 일에 대한 깊은 명상 중에 주님이 이 땅에 오신 해를 그 기원으로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이를 보고받은 황제는 즉시로 성탄을 기점으로 주님 오시기 이전은 before Christ의 약자인 B.C로, 이후는 주님 오신 후란 뜻의 Anno Domine의 약자인 A.D를 하기로 선포했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우리 기독교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들의 공식 연호가 되게 되었다.

3)육십갑자의 연호 : 이는 유교의 경전 중의 하나인 주역(周易)에서 나온 연호로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치는 주술적인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갑자년, 을축년, 올해의 을사년 등의 연호는 하늘의 줄기로 보는 천간(天干)의 10글자(十干)와 땅의 가지를 뜻하는 12개의 지지(地支)인 각종 띠를 합쳐서 만든 육십갑자 연호이다. 또한 이는 60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기 때문에 누구든지 출생 후 60년이 되면 육갑연호가 다시 돌아오는 환갑(還甲)이 된다. 이때는 사주팔자(四柱八字)에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과거에는 생일의 마지막이라 해서 축하연을 행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우리 민족의 민속적인 의미는 있겠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의 믿음과는 전혀 관계없는 미신적인 것이다.

 

III. “을사년(乙巳年) 뱀띠”에 대한 고찰

 

앞서 논한 육십갑자 연호로 볼 때 올해는 간지(干支) 체계에 따라 하늘의 기운을 의미하는 천간(天干) 10간 중 두 번째에 해당하며, 나무를 상징하는 을(乙)과 땅의 기운을 의미하는 12지지(地支)중 여섯 번째인 뱀과 불을 상징하는 사(巳)를 합친 해이다. 그래서 올해의 연호는 을사년 뱀띠해이며 또한 이런 연호의 성격으로 한해의 길흉화복의 점을 치기도 한다. 올해는 싹트는 생명력과 성장의 가능성과 부드럽고 유연한 성격을 가진 해로 여긴다.

 

IV. “을사년(乙巳年) 뱀띠”에 대한 기독교적인 입장과 결론

 

매년 연초에는 항상 각 연호의 좋은 면을 해석하기 때문에 덕담으로 들릴 수도 있고, 또한 우리 민족의 민속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좋은 연호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의 말씀과 바른 신앙과는 전혀 관계없는 유교와 도교와 불교적인 신앙이 혼합된 미신적인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연호와 12간지로부터 온 띠 등을 이유로 결혼이나 인간 중대사의 길흉화복을 점치고 말하는 것은 정말 배격해야 할 잘못된 행위이다. 그렇다면 우리 개신교는 어떤 연호를 사용해야 할까? 이는 당연히 ‘서기’의 근본적인 뜻인 주후(主後), 주전(主前)이란 용어이다. 실제 이 연호는 이미 교회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의미를 바로 알고 연호를 사용함으로서 기독교의 정체성을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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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 기독교 용어 고찰 51 : 2025년 을사년(乙巳年) 뱀띠란 말은 적합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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