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7일,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정태진 목사)은 기장 총회 본부에서 임원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양 교단 총회장과 임원들은 함께 예배드리면서, “기장과 예장 고신 총회의 화합을 통해 한국교회 전체 연대의 길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다.(참조 1) 이것은 개혁신학을 추구하는 고신 교단의 정체성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일이다.
이 충격적인 사태는 기장 총회의 제안에 예장 고신 총회가 화답하며 성사됐다.(참조 2) 기장의 박상규 총회장은 “예수님께서 얼른 가서 화해하고 오라고 그렇게 말씀하셨다”며 “계시를 받았”다고 말했으며, “‘고신을 빨리 만나라’고 해서 지난 연말 총무님께 부탁드렸다”고 말했다.(참조 3)
기장 교단 이훈삼 총무는 “우리가 보수·진보 이렇게 나누지만, 그 밑바닥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 십자가의 부활 신앙고백은 전혀 다를 수 없다”, “우리가 만날 기회가 없어서 그랬지, 만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고, 서로 하나 되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할 사명을 가진 게 우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참조 4)
과연 같은 신앙고백이고 같은 신학일까? 한국기독교장로회(韓國基督教長老會)는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진보 교단 가운데 하나다. 그 신학은 신정통주의에 기초하고 있으며 토착화 신학을 주장하며 타종교와의 대화를 비롯하여 관상기도를 말한다.(참조 5) 한신대학교 내에는 동성애를 인정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교수들이 있으며 에큐메니컬을 외치는 교수들도 있다. 특히 문익환 목사는 대표적인 기장의 통일운동가다. 한상렬 목사는 노골적으로 북한을 찬양했다. 심지어 친북 논란에 휩싸인 목사들도 있다.
기장의 신학교는 한신대학교다. 기장의 신학은 민중신학과 칼 바르트의 신정통주의가 근본이다. 기장은 1953년 김재준 목사의 주도로 창립되었다. 김재준 목사는 칼 바르트의 신정통주의 신학을 퍼뜨렸으며 자유주의 신학을 주장하고 변호했으며, 서남동, 안병무는 토착화 신학자들이다. 토착화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주시다’는 것을 부정한다. 기장은 WCC, NCCK에 가입된 교단이다.
기장의 이러한 신학과 정체성을 보면, 과연 개혁신학을 근간으로 하는 고신 교단이 기장 교단과 일치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기독교의 공동선을 위해 대사회적인 측면에서 협력과 공조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신학이 첨예하게 다른 두 교단이 일치를 모색한다는 것을 불가한 일이며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총회장과 총회 임원회는 기장의 성경관과 신앙고백과 동일한가? 총회장과 임원회의 행보는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교단의 일치가 총회장과 임원회의 결정으로 가능한 일인가? 교단 산하의 노회들과 교회들이 총회장과 임원회의 생각과 같은가? 총회장과 임원회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참조.
1)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39778218 ‘함께 연합의 길로… 기장·예장고신 손잡았다,’(2025. 2. 18)
2) https://m.nocutnews.co.kr/news/amp/6294886 ‘기장-고신, 이례적 만남…한국교회에 '화합' 메시지 던져,’(2025. 2. 17.)
3) https://www.logos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8609 ‘기장·고신, 지역·신앙관 넘어 하나로,’(2025. 2. 17)
4) 같은 사이트에서
5) https://www.hs.ac.kr/crs/9121/subview.do 한신대학교, ‘역사 history’ 페이지에서.
김동수 장로(학교법인고려학원이사, 영남대특임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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